롯데와 린드블럼의 이별 과정은 매끄럽지 못했다. 진실 공방으로 확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롯데와 린드블럼은 지난 9일 결별을 공식화 했다. 재계약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고, 이미 보류 선수 명단에서 풀린 상황에서 재계약 협상을 지속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11일, 린드블럼은 자신의 SNS를 통해 그간 롯데 구단과 협상 과정에서 느꼈던 감정들을 가감없이 폭로했다. 친정팀에 대한 서운함보다는 불쾌함이 드러났다.
린드블럼은 “여러분들이 진실을 알 권리가 있다”고 운을 떼면서 “그는 그간 언론에 알려진 내용들 중 진실된 내용은 거의 없었습니다. 롯데 구단에 FA 조항을 요구한 것은 제 딸의 건강문제나 돈 문제하고는 무관합니다”고 밝혔다.
또한 린드블럼은 “구단은 이번 협상에서 진정으로 협상의 의지를 보이지 않았고, 언론에 계속해서 저의 딸 먼로의 건강에 의구심을 제기하며 이 때문에 제가 롯데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는 핑계를 여러번 암시했습니다. 이것은 정도를 지나쳤습니다. 이번 협상 과정에서 롯데는 단 한 번도 저에게 먼로의 건강상태를 물어본 적이 없었습니다”면서 “만약에 물어보셨다면 먼로가 이번 11월13일 미국 의료진으로부터 내년 한국 여행이 가능하다는 허가를 받았다는 걸 알게 됐을겁니다. 그러기는 커녕 구단은 사실을 왜곡하는 발언들로 언론 플레이를 이어나갔습니다”며 구단을 향한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린드블럼의 폭로에 대해 롯데 구단은 반박했다. 구단은 "계약 과정에서 우리가 린드블럼의 딸과 관련된 부분을 일절 언급한 적이 없다. 당연히 언론에 먼저 언급한 적도 없다"면서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서 딸의 건강 문제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것이 당연했고 선수를 위한 배려라고 생각 했다"고 말하며 씁쓸하게 답했다.
린드블럼과 롯데 측 모두 상반된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 3년 간의 동행의 결과는 씁쓸한 이별이었고, 그 뒷맛 역시 개운치 않게 됐다. 추가적인 진실 공방으로 이어질 지도 주목된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