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 기자들과 함께 국내외의 다양한 이슈들을 살펴보는 아리랑TV의 신개념 뉴스 토론 '포린 코레스폰던츠(Foreign Correspondents)'에서 RMFNQ 방탄소년단의 인기로 본 K-POP의 저력과 K-culture의 확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
얼마 전 미국의 권위 있는 대중음악 시상식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 무대에 서 한국어 노래가 흘러나왔다. 900만 명 이상의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인 주인공은 7인조 보이 그룹 방탄소년단이었다.
이후에도 방탄소년단은 미국 체류 기간 동안 유명 토크쇼의 게스트로 잇따라 출연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미국 'NPR'의 엘리스 후(Elise Hu) 기자는 방탄소년단이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등장하기 이전에도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면서 “(방탄소년단은) 이미 미국 빌보드 차트에 입문했었고, 원래 인기가 많은 그룹이었다. 또한 SNS을 통해 (팬들이) 방탄소년단을 많이 지원하고 응원하기 때문에,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무대 올라갔을 때 많은 응원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각국의 음악 차트에서도 확인되는 방탄소년단의 뜨거운 인기는 K-POP의 저력을 보여주는, 주목할 만한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영화계에 큰 영향을 끼친 프랑스의 ‘누벨바그’, 비틀스를 비롯한 영국 가수들이 미국 음반 시장을 뒤흔들었던 ‘브리티시 팝의 역습’, 그리고 80년대 전 세계 영화팬들을 사로잡았던 ‘홍콩 액션 영화의 전성기’까지. 한 시대를 풍미한 문화현상은 늘 존재했지만 그 범위는 대체로 한정적이었다.
그러나 ‘한류 3세대’로 여겨지는 K-culture의 경우, K-POP부터 드라마, 영화, TV 쇼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에서 각광 받고 있다. 영향력을 미치는 범위도 이전의 문화현상에 비해 훨씬 넓어졌다. 아시아 각국에서 한국 영화를 리메이크해 뛰어난 흥행 성적을 거두는가 하면, 미국이 한국 드라마의 포맷을 구매하는 등, 한국 영화와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한국 TV 쇼 프로그램의 포맷 수출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은 곧, 한국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공영방송 'RFI'의 프레데릭 오자르디아스(Fr?d?ric Ojardias) 기자는 “요즘 프랑스에서 대학에 한국스터디가 있다. 예전엔 수업을 한 번 하면 3명 정도 참여했는데, 요즘은 너무 많다고 한다. 한국 음악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도 (한국 문화에 대한) 그런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 문화가 세계 주류 문화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엘리스 후 기자는 “한국 음식은 벌써 주류 문화로 인정을 받고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김치나 비빔밥이라는 메뉴를 잘 알고 자주 사용한다.” 면서 “(한국 문화의) 다른 분야들은 자연스럽게 인정을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너무 주류 문화로 인정받으려고 애쓴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생길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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