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에 한 획"
시청자들이 가장 기다렸던 후속작. '나쁜녀석들: 악의 도시'가 거친 수컷의 향기를 가득 머금고 안방 문 앞에 서 있다. 전작과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지만 존재감 하나만으로 이미 다른 아우라를 풍기고 있는 작품이다.
11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OCN 새 드라마 '나쁜녀석들: 악의 도시'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박중훈, 주진모, 양익준, 김무열, 지수와 함께 한동화 감독이 자리해 취재진을 만났다.
'나쁜녀석들: 악의 도시'는 악을 악으로 응징하는 나쁜녀석들이 부패한 권력 집단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액션 느와르 드라마다. 2014년 OCN 장르물의 한 획을 그은 '나쁜녀석들' 시즌1의 스핀오프 버전이다.
한동화 감독은 "'나쁜녀석들'이란 세계관이 워낙 매력적이라 타이틀을 버릴 수 없었다. 시즌2에서 시즌1 배우들 같이 못하게 됐지만 세계관만 가져오는 스핀오프 버전으로 만들게 됐다. 영화배우들 아닌 역할에 적합한 캐스팅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머나먼 쏭바강' 이후 24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온 박중훈이다. 물불 안 가리는 검사 우제문을 맡게 된 그는 "6년간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살았다. 연기를 통해서 대중의 사랑을 다시 받고 싶었다. 그런데 더 큰 의미를 갖게 된 작품이다"고 말했다.
이어 "32년째 연기하고 있다. 너무 고통스러웠다. 자다가 일어날 정도로 힘들어했는데 동료 배우들과 한동화 감독의 연기 지도 덕분에 힘을 얻었다. 신인 배우라는 마음으로 연기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나쁜녀석들' 시즌1은 강력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모아 더 나쁜 악을 소탕하려는 강력계 형사와 나쁜녀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큰 타이틀만 같을 뿐 시즌1과 이번 스핀오프작은 인물과 스토리 모두 다르다.
박중훈은 "김상중이 시즌1에서 너무나도 훌륭하게 연기했다. '나쁜 놈들을 더 나쁜 놈들로 잡는다'는 콘셉트만 같고 참고하라고만 했다. 시즌1과 우리 작품은 단순 비교가 어렵다"고 말했다.
허일후 역의 주진모는 "이렇게 남성다운 드라마 오랜만이다. 생긴 게 세서 다른 것도 보여드려고 스트레스 받으며 생각을 많이 했다. 7~8부까지 대사가 10마디도 안 된다. 주진모한테 보이지 않던 새로운 모습을 보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또라이 형사' 장성철로 분한 양익준은 날것 그대로의 연기를 펼친다. 그는 "트리트먼트를 봤는데 너무 재밌더라. 이 작품을 놓치면 안 되겠다 싶었다. 합류하게 됐는데 형들 덕분에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신입 검사 노진평을 연기하게 된 김무열은 "노진평의 강점은 평범함이다.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할 수 있을 터다. 무자비하고 어마어마한 이야기 속에서 가교 역할을 하는 캐릭터"라고 밝혔다.
막내 지수는 형받이 한강주로 거친 남성미를 뿜어낸다. 그는 "이미지 변화를 주고 싶었다. 머리카락도 자르고 수염도 길렀다. 한국 영화의 역사인 대선배들과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다. 제가 인복이 많다.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배우들은 지난 8월부터 노메이크업, 노라이트, 노스턴트로 촬영에 집중하고 있다. 전작과 또 다른 민낯으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충족시킬 전망이다. 오는 16일 오후 10시 20분, 정말 나쁜 녀석들이 돌아온다. /comet568@osen.co.kr
[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