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째 연기, 신인으로 돌아갔다"
배우 박중훈은 1986년 영화 '깜보'로 데뷔한 한국영화계 산 증인이다. 그런 그가 지난 6년간 감독으로서 도전을 뒤로하고 24년 만에 브라운관에 돌아왔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OCN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다.
이 작품은 악을 악으로 응징하는 나쁜 녀석들이 부패한 권력 집단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리는 장르물이다. 2014년 말 방송돼 마니아층을 낳은 '나쁜 녀석들' 시즌1의 스핀오프 버전이다. 큰 틀만 같고 배우와 캐릭터, 스토리 모두 다르다.
11일 오후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박중훈은 "6년간 배우가 아닌 감독으로 지냈다. 제 연기를 통해서 대중의 사랑을 다시 받고 싶더라. 그리웠다"며 이 작품을 선택한 계기를 밝혔다.
박중훈은 물불 안 가리는 미친 검사 우제문으로 분한다. 정의를 부르짖지만 그 방법이 과격하고 거친 서원지검 아웃사이더 검사다. 악마를 잡기 위해 스스로 악마가 된 인물. 시즌1에 김상중이 있었다면 이번엔 박중훈이 중심축을 맡았다.
그는 "김상중이 시즌1에서 너무나도 훌륭하게 연기했다. 다만 '나쁜 놈들을 더 나쁜 놈들로 잡는다'는 콘셉트만 같을 뿐 시즌1과 우리 작품은 단순 비교가 어렵다.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오랜만의 드라마 출연이라 그의 마음가짐은 신인 그 자체다. 데뷔한 지 32년이 됐지만 드라마 연기는 24년 만이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인 셈. 실제로 그는 한동화 감독의 연기 지도를 받으며 초심을 다잡고 있다.
박중훈은 "자다가 일어날 정도로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도 있었다. 그 때마다 동료 배우들과 한동화 감독의 연기 지도 덕분에 힘을 얻었다. 사랑을 받으려고 선택한 작품인데 더 큰 의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상중이 이끈 '나쁜 녀석들' 시즌1과 박중훈 선장의 '나쁜 녀석들: 악의 도시'호는 완전 다를 터다. 초심으로 돌아간 박중훈과 주진모, 양익준, 김무열, 지수가 날릴 통쾌한 한 반이 기대를 모은다. 16일 오후 10시 20분 방송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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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