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 마디의 중요성. 클로드 퓌엘 감독의 단어 선택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 런던 '90min'은 11일(이하 한국시간) "레스터 시티의 클로드 퓌엘 감독은 자신의 팀 오카자키 신지를 가미카제로 비유해서 비난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스터는 지난 1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6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서 3-2로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레스터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몸을 던져가며 투지를 보였다. 리그 3연승을 달린 레스터는 리그 8위(승점23점, 6승 5무 5패)에 올라섰다.
일본인 오카자키 신지는 후반 28분 데마라이 그레이와 교체 투입됐다. 그는 경기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로 눈 위가 찢어지는 큰 부상을 입었다. 오카자키는 경기장을 물러나는 대신 붕대로 머리를 감은 채 경기장에 돌아왔다. 오카자키는 결국 후반 42분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며 팀을 위한 헌신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극적인 승리에 기뻐하며 퓌엘 감독은 레스터 선수들에게 찬사를 보냈다. 하지만 단어 선택이 문제였다. 퓌엘 감독은 오카자키의 헌신을 표현하기 위해서 '가미카제'라는 단어를 사용했다.
퓌엘 감독은 "예를 들어 오카자키 같은 선수는 가미카제 같은 모습을 보였다(he is a kamikaze). 레스터 동료들은 오카자키가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주기 때문에 그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가미카제는 2차 세계 대전 당시 일제의 전쟁 범죄를 의미한다.
영미권 국가에서 일제의 전쟁 범죄를 의미함과 동시에 잠재적으로 스스로를 자해할 정도로 무모한 행위를 나타낸다. 퓌엘 감독은 오카자키가 팀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다고 가미카제와 그를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미카제라는 단어는 전쟁 범죄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일부 서양인 사이에서 일본인을 비하하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90min은 "오카자키를 향한 퓌엘 감독의 묘사는 SNS 상에서 많은 비판을 사고 있다"고 퓌엘 감독의 언행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역사의식이 있는 레스터 팬들도 SNS 상에서 가미카제라는 단어를 생각 없이 사용한 퓌엘 감독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mcadoo@osen.co.kr
[사진] 90min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