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5 즐라탄' 김윤미를 막지 못했다. 정확한 크로스에 이은 김윤미의 한 방에 끝났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대표팀은 11일 오후 일본 지바 소가스포츠파크서 열린 2017 EAFF E-1 풋볼 챔피언십(구 동아시안컵) 2차전서 북한에 0-1로 졌다.
한국은 북한과 역대 전적서 1승 3무 14패로 절대 열세에 놓여 있었다. 2005년 이후 12년 만에 승리를 조준했다. 하지만 북한의 위력은 대단했다. 주력 선수 몇몇이 빠진 한국이었지만 경기력 자체에서 차이가 컸다. 쉴새없이 한국 진영을 파고들며 경기를 펼친 북한에 비해 윤덕여호 선수들은 힘겨운 싸움이 이어졌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김윤미 요주의 인물이었다. 174cm의 뛰어난 신체조건을 가진 김윤미는 날카로운 움직임뿐만 아니라 순도 높은 골 결정력도 선보였다. 지난 중국과 1차전서 2골을 몰아쳤다. 넣어야 할 상황에서 정확하게 골을 넣으면서 중국을 물리친 일등공신이었다.
피지컬에서 한국 선수들을 압도한 김윤미는 한 번의 패스를 정확하게 골로 연결했다. 전반 18분 김윤미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감각적인 헤더로 돌려놓아 한국 골네트를 흔들었다. 김윤미의 대회 3호골.
FIFA 랭킹서 북한에 뒤지는 한국이지만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 치열한 경기를 펼치면 대등한 경기 뿐만 아니라 승리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과는 달랐다.
특히 최전방에서 힘 있는 공격수가 수비진을 괴롭히자 경기를 잘 풀어가지 못했다. 북한 공격의 핵심은 김윤미였다. 이번 대회 출전한 공격수 중 가장 체격조건이 좋은 김윤미를 막기 위해 한국 수비가 흔들리면서 빠른 반격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윤미의 활약은 단순히 여자대표팀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었다. 한국 에이스인 이민아를 압도할 정도의 플레이였고 장신 공격수를 선발하기 위해 실험을 하고 있는 축구 대표팀의 신태용 감독에게도 여러 가지 의미로 다가설 수 있다.
이민아는 김윤미와 포지션이 다르지만 확실한 존재감을 증명했다. 또 장신 공격수를 어떻게 써야 할지에 대한 해결책도 나왔다. '4.25 즐라탄' 김윤미는 한 골 이상의 결과를 스스로 증명했다. / 10bird@osen.co.kr
[사진] 지바(일본)=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