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②] '블랙' PD "고아라 민폐여주 동의 NO..송승헌은 맞춤옷"
OSEN 김나희 기자
발행 2017.12.15 08: 00

OCN 토일드라마 '블랙'(극본 최란/ 연출 김홍선)은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호평받았다. 극의 중심을 잡고 있는 송승헌과 고아라는 물론, 함께 호흡을 맞추고 있는 조연 연기자들 모두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했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시청자들은 블랙과 한무강이라는 1인 2역은 물론, 캐릭터의 다양한 감정 변화를 다채로운 매력으로 소화해낸 송승헌에게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에 OSEN은 '블랙' 연출을 맡은 김홍선 PD를 만나 브라운관에서 볼 수 없었던 배우들의 숨은 노력에 대해 물어봤다.
이하 김홍선 PD와의 일문일답.

Q. 송승헌씨가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극찬을 듣고 있어요.
"본인도 너무 신나서 작업을 했어요. 아이디어도 많이 내려고 노력했고 항상 적극적으로 기분이 좋은 상태에서 임해줬죠. 캐릭터라는 옷이 송승선씨에게 맞춤처럼 잘 맞았던 게 아닌가 싶어요." 
Q. 방송 전 tvN 드라마 '도깨비'의 저승사자(이동욱 분)와 캐릭터가 겹친다는 우려를 받았는데 신경 쓰시진 않았나요?
"저희는 대본을 보고 촬영에 들어가잖아요. 아예 다른 이야기인 줄 알고 있으니까 '도깨비'에 대해 이야기하진 않았던 것 같아요. 실제로 둘 다 그 작품을 제대로 보지 않았고요. 워낙 유명한 작품이라 인물 관계는 알고 있었지만 디테일한 표현이나 결말을 몰랐기 때문에 '비슷하면 어떡하지?'에 대한 생각이나 고민은 없었어요."
Q. 고아라씨는 '민폐 여자 주인공'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는데요.
"저는 그 말에 동의를 못하겠어요. 극중 하람이는 죽음을 보잖아요. 많은 분들이 '죽음을 본다'는 거에 대해선 생각을 안 해주시는 것 같아요. 하람이 죽음을 본다는 측면에서 바라봐 주면 '저렇게밖에 할 수 없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게 돼요. 전 하람이가 가지고 있던 상황에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고아라씨가 연기하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그래도 촬영장에선 늘 웃음을 잃지 않는 건강하고 씩씩한 아가씨였어요.
Q. 이엘씨와 김동준씨의 연기 변신도 호평이었어요.
"김동준씨는 의외였는데 '생각보다 연기를 잘하는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이엘씨와는 '이번 작품으로 변화를 좀 주자'고 의견을 나눈 뒤 촬영에 돌입했고요. 두 분 다 충분히 따라와 준 것 같아 감사해요."
Q. 최란 작가님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드라마 촬영 전, '작가님이 가지고 있는 이 방대한 이야기를 잘 표현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는데 잘 못한 것 같아서 미안해요. 큰 이야기와 많은 등장인물과 하나로 엮여 있는 모습이 결코 쉬운 게 아닌데 작가님의 대본을 받아보고 깜짝깜짝 놀랄 때가 많았어요. 항상 새로웠고 '대단한 작가구나'라고 생각했어요."
Q. 시청률에는 만족을 하시나요? 캐스팅에 비해 아쉽다는 평도 있어요.
"아쉽긴 해요. 방송 초반엔 더 오를 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역시나 저희가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께 '생각해', '고민해봐'라고 강요하는 부분이 있었어요. 시청자분들은 소파에 누워 1~2시간 휴식을 취하려고 텔레비전을 보시는 경우도 많은데 저희가 이야기를 어렵게 풀었죠. 그래도 저희 같은 드라마도 있어야 앞으로 좀 더 좋은 드라마가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Q. OCN 채널의 한계도 있는 것 같은데 이를 느낀 적이 있으신가요?
"그걸 넘어서는 게 저희 일이고 지금도 노력 중이에요. 제일 벽을 느낄 때는 채널 인지도에요. 아직 OCN은 전국적으로 번호가 다 다르거든요. 집중되기 쉽지 않죠. 그래도 종편하고 tvN은 이제 번호가 거의 비슷해요. OCN의 채널만 고정화되면 결과가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 nahee@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블랙' 스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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