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선 PD에게 올해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한 해였다. 올해 초 장르물의 열풍을 일으킨 OCN '보이스'(극본 마진원/ 연출 김홍선)에 이어 생애 첫 영화인 '역모-반란의 시대'의 개봉, 그리고 지난 10일 종영한 OCN '블랙'(극본 최란/ 연출 김홍선)까지 모두 김홍선 PD가 연출을 맡았기 때문.
특히 '보이스'의 경우 '보이스 시즌2' 제작 소식이 전해지면서 김홍선 PD의 합류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 아직 확정된 바는 없지만 말이다. 이에 OSEN은 지난 12일 김홍선 PD를 직접 만나 올 한 해를 마무리한 소감과 다가오는 2018년의 목표에 대해 물어봤다.
이하 김홍선 PD와의 일문일답.
Q. '보이스'에 영화 '역모-반란의 시대'에 '블랙'까지, 올해 유독 바빴을 것 같아요.
"다사다난한 한 해가 되어버렸어요. '보이스'로 시작해 '블랙'까지 1년이 정신없이 지나가버렸네요. '보이스'도 '블랙'도 굳이 힘든 드라마들을 하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둘 다 좋은 이야기였기 때문이에요.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은, 어쩌면 밝혀졌는데 묻힌 이야기들을 말할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었죠. 제가 혁명가는 아니지만 제 일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세상이 나아지는데 일조하고 싶었고, 두 작품 다 그런 이야기였기 때문에 의미 있는 작품들이 될 것 같아요."
Q. '보이스 시즌2'도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혹시 합류하실 예정이신가요?
"지금 작가님이 작업 중이신 것 같아요. 대본이 나와야 편성이든 뭐든 결정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전 아직 연락을 받진 못했어요(웃음). 제가 맡게 되든 아니든 '보이스'가 희생자들을 소재로 잡을 수밖에 없는 아이템이다 보니 '보이스 시즌2'도 희생자들의 아픔을 다뤄주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어요."
Q. '보이스'에 출연했던 장혁씨, 김재욱씨가 현재 활발히 활동 중이에요. 아직도 연락을 하시나요?
"장혁씨는 저희 촬영장에 커피차도 보내줬어요. 김재욱씨와도 통화했고요. 언젠가 또 다른 작품에서 만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Q. 감독님만의 캐스팅은 비결은 무엇인가요?
"기준은 딱 하나에요. 이야기해 보는 거예요. 그 친구가 가지고 있는 성격을 파악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하거든요. 배우의 성격이 캐릭터랑 잘 맞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송승헌씨도 블랙과 비슷한 점이 많았어요. 허당기가 좀 있고 재밌고 쾌활한 친구였죠. 제 생각보다 액티브한 친구였어요. 그런 점이 잘 맞았던 것 같아요."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으신가요?
"멜로를 해보고 싶어요. 멜로는 영원한 주제잖아요. 인생은 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끝나니까요. 제가 해보고 싶은 멜로는 진한 사랑 이야기에요. 로맨틱 코미디는 아닌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블랙'을 시청해주신 애청자 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려요.
"'블랙'을 함께해주신 시청자분들께 제일 감사드려요. 그분들 덕분에 계속 이런 일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드라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주시고 속으로 뜨끔할 때도 있지만 그게 다 저한텐 재료가 돼요. 아무것도 없으면 힘들거든요. 그런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리고 내년에는 더 좋은 드라마가 많이 나와 조금이라도 다들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해요." / nahee@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보이스'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