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TV] “자신감 잃어”..‘이중생활’ 씨엘, 슈퍼우먼도 휴식은 필요해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7.12.15 06: 52

씨엘은 대중에게 항상 당당하고 에너지 넘치고 뭐든 잘하는 가수라는 이미지가 있다. 때문에 뭘 해도 잘 해낼 거라고 예상하지만 그도 사람이었다. 언제나 에너지가 100% 일 수는 없었다.
지난 14일 방송된 tvN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에서는 씨엘이 절친 제레미 스캇의 집을 찾아가 함께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공개됐다. 오랜 친구인 두 사람은 고민도 함께 나누는 사이였다.
제레미 스캇이 씨엘에서 LA 생활과 앨범에 대해 물었는데 씨엘은 그간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놓기 시작했다. 씨엘은 앨범 얘기를 하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씨엘은 “내가 여기 왔을 때 내 머릿속은 마이너스 10000인 상태였다”며 “난 원래 내 사랑들이랑 날 위해서 열심히 하자 이런 생각인데 그래서 압박감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 도착하고 나서 일을 시작하니까 ‘넌 예전에 이런 걸 해봤으니 이번엔 새로운 걸 도전해야 해’라고 생각하면서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2, 3년간 자신감도 잃었다”고 밝혔다.
씨엘은 미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상황인데 주변에서 그의 미국 진출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씨엘은 “심지어 한국에 돌아가면 ‘너 대체 미국에서 뭐하는 거냐’, ‘시간 낭비 하는 거 아니냐’, ‘2NE1 성공했는데 그냥 그거 계속 하는 게 어때?’라는 소리까지 들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씨엘이 휴식을 취하며 준비하고 있는 건 이유가 있었다. 재충전하기 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것.
씨엘은 인터뷰에서 “나도 답답했다. 노래를 들려드리고 싶지만 지난 2~3년은 나 자신을 채우는 시간이었다. 물을 줘야 꽃이 피는 것처럼, 기다리는 팬들은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내겐 정말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항상 무대 위에서 파워풀한 모습과 당당한 매력을 뿜어냈던 씨엘도 고충은 있었다. 새로운 곳에서 적응하고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자신에게 ‘물을 주는’ 시간이 필요했던 것. 시청자들도 공감할 수 있었던 고민이었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그 녀석들의 이중생활’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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