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TV] "어떻게 더 노력해"..'감빵' 박해수, 안방 울린 신재하 위로법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7.12.15 07: 20

"어떻게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사냐. 최선을 다했는데 기회가 없었던 거야."
박해수의 투박하지만 진정성 가득한 위로법이 신재하는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렸다. 
김제혁(박해수 분)은 지난 14일 방송된 tvN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가석방 심사 자격 미달이 된 김민성(신재하 분)에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민성은 모범수일 뿐만 아니라 매사에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달고 사는 착한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두통약을 대량으로 먹고 의무실에 실려온 것을 본 김제혁은 밤새 그의 곁을 지켰다. 그리고 친한 형처럼 그에게 말을 건네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김민성은 7년째 공무원 시험에 떨어진 '공시생'이었고, 졸음 운전으로 사람을 죽게 만든 과거가 있었다. 
공사장 사장이 트럭을 타고 자신의 지갑을 가져다 달라는 부탁에 늦은 밤 피곤한 몸으로 운전을 했던 것. 하지만 사장은 트럭을 타고 오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거짓말을 하며 김민성을 나몰라라 했다. 운전자보험에도 들어있지 않았고 합의금을 마련할 수 없었던 그는 결국 감옥까지 오고 말았다. 
그는 "내가 공무원 시험에만 붙었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 자책하면서도 "진짜 노력 많이 했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에 김제혁은 "더 노력했어야지"라며 "밥은 왜 먹어. 잠도 다섯 시간 말고 세 시간만 잤어야지. 밥도 안 먹고 1년 365일 일만 하고 공부만 했어야지"라고 말했다. 
이어 김제혁은 "어떻게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사냐. 여기서 어떻게 더 허리띠를 졸라매. 어떻게 더 파이팅을 해. 최선을 다했는데 기회가 없었던 거야"라며 "그러니까 세상을 탓해. 세상이 더 노력하고 애를 썼어야지. 세상에 대해 욕을 하든 펑펑 울든 다 해도 네 탓은 하지마"라고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너무나 삭막하고 잔인한 현실 앞에서 늘 고개를 숙여야 했던 김민성의 눈물과 김제혁의 투박하지만 진정성 느껴지는 위로는 지켜보는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아프게 만들었다. 세상이 더 애를 써야했다는 말은 '실패'를 하는 현대인들에게 조금이나마 위안이 되어줬다. 
이후 김제혁은 나과장(박형수 분)을 찾아가 교도소에 기부를 하고 싶다며 그 조건으로 김민성의 가석방 서류를 읽어달라고 부탁했다. 김민성이 가석방 기회라도 가질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이었다. 나과장에게 진심으로 고개를 숙이는 김제혁의 모습은 진한 여운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또 김제혁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교도소로 오게 된 유대위(정해인 분)에게도 "나도 매일 매일이 억울하고 화나. 하지만 어떻게 계속 그렇게 살아. 계속 그렇게 못살아. 억울한 것은 알겠는데 살고 싶으면 그 화를 다스려야지 안 그러면 못 버텨"라고 조언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parkjy@osen.co.kr
[사진] '슬기로운 감빵생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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