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은 안방극장을 모두 울릴 만큼, 세상 가장 먹먹한 가족과의 이별을 그렸다.
17일 방송된 tvN 드라마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연출 홍종찬,극본 노희경)'에서는 최종화가 그려졌다.
이날 인희는 자신의 죽음 앞에서도 가족들부터 챙기기 바빴다. 남편 정철에게 자식들을 위해 모아둔 통장들을 내밀면서 "내가 없으면 어디에 있는지 모를 것 아니냐"며 담담히 자신의 빈자리를 받아들였다.
인희는 아들의 사소한 것 하나까지도 놓치고 싶지 않아했다. 여자친구와 길을 걸어오는 아들 정수를 발견하곤, "너도 남자라고 여자를 다 사귀다니, 키스는 해봤냐"며 짓궃은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자신의 빈자리를 대신하려는 듯, 가족들 식사부터 빨래까지 도맡아 하는 딸 연수를 보면서, 대견한 마음이 들다가도 미안한 마음이 앞섰다. 인희는 "연수야"라며 "그냥 괜히 네 이름을 부르고 싶다"는 말로 고마운 마음을 대신하기도 했다.
인희가 가장 걱정했던 건 치매를 앓고있는 시어머니 (김영옥 분)였다. 밥을 먹여주는 자신에게 밥 투정을 물론, 머리에 피가 나도록 때리는 시어머니에게 갖은 수모를 당하면서도 인희는 시어머니의 진심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다. 인희는 한 밤 중 약을 먹고 나서도 시어머니 방에 들려 이불을 덮어주며 자신보다 혼자 남을 시어머니의 건강을 걱정했다.
하지만 이내, 그런 시어머니의 병수발을 대신 맡게될 가족들 걱정에 잠자는 시어머니를 위협하기도 했다. 다시 정신이 돌아온 인희는, 시어머니를 마지막으로 씻겨주면서 "아까 미안했어요, 그래도 내 마음 아시죠?"라는 말과 함께 "나 먼저 가 있을게, 빨리와"라며 자신의 죽음을 전하며 오열했고, 그런 인희의 안타까운 모습이 시청자들의 가슴까지 먹먹하게 했다.
자신의 죽음을 직감한 듯, 인희는 가족들과 마지막 추억을 쌓기 위해 바닷가를 가자고 제안했다. 가족들은 인희와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사진을 남기며, 애써 웃어보이면서도 고이는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시청자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던 건 바로, 인희가 가족들에게 전하는 마지막 인사들이었다. 인희는 아들 정수에게 "정수야 나 누구야?"라고 물으면서 "엄마라고 한번만 더 불러달라"고 부탁하며, 나중에 와이프에게 주라며 반지를 건넸고, 다 큰 연수에겐 볼에 뽀뽀를 하면서 사랑한다는 말을 전했다. 그동안 자식들 앞에서 참아왔던 눈물을 왈칵 쏟는 장면은 시청자들까지 눈물짓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그동안 고마웠던 남편 정철에겐 "내가 많이 많이 예뻐하고 사랑하는 거 알지?"라며 사랑고백했고, 정철은 "고마웠다"는 말을 전하며 인희를 껴안고 오열했다. 생의 마지막날, 남편의 품에서 영원히 깨지 않는 잠을 청하며 세상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맞이한 인희, 그녀가 전해준 이야기는 처절하리만큼 시청자들을 가슴 아프게 했지만, 가족에 대한 소중함과 사랑을 다시금 일깨워줬다, 묵직하면서도 먹먹한 가족愛를 그린 이 드라마는 단 4회만으로도 충분히 큰 감동을 선사했다. /ssu0818@osen.co.kr
[사진]'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