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 무비] ‘강철비’ 흥행 청신호...극장가 겨울대전 승기 잡았다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7.12.18 11: 05

영화 ‘강철비’가 무서운 흥행세를 보이며 겨울 극장가의 복병으로 떠올랐다.
지난 14일 개봉한 ‘강철비’는 개봉 3일째인 지난 16일 약 53만 관객을 동원하며 100만 고지를 넘어섰고 개봉 4일 째인 지난 17일에는 관객수 약 55만 명을 기록하며 162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12월 최고 흥행작인 ‘국제시장’과 ‘변호인’보다 빠른 흥행 속도다.
이로써 ‘강철비’는 올 겨울 한국 영화 대작 빅매치에서 먼저 승기를 잡았다. 오는 20일 개봉하는 ‘신과함께’와 27일 개봉하는 ‘1987’보다 먼저 극장가를 선점하며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당초 ‘강철비’는 20일에 개봉하기로 했으나 14일로 개봉일을 앞당긴 것이 주효했던 것. 거기에 영화를 본 관객들의 입소문이 더해져 더 큰 시너지를 내고 있다.

‘강철비’가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던 비결 중 하나는 비현실적이면서도 현실적인 탄탄한 스토리다. 그간 북한과 관련된 다양한 영화들이 있었지만 특히 ‘강철비’는 우리나라를 둘러싼 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의 미묘한 관계성을 균형있게 그려냈다. 국제정세에 관심이 없던 관객들도 ‘강철비’를 통해 흥미를 가질 수 있게끔 했다.
이렇듯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하고 권력 1호가 남한으로 내려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라는 무거운 내용을 다루고 있지만 재미도 놓치지 않았다.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곽철우 역을 맡은 곽도원은 영화 곳곳에서 유머를 발휘해 러블리한 매력을 뽐내며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킨다. 영화 중간 중간 임팩트 있게 등장하는 지드래곤의 노래들도 반가움을 더한다.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 역을 맡은 정우성 역시 더욱 업그레이드 된 액션 연기와 깊은 감정 연기까지 자유자재로 소화하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두 사람 외에도 ‘강철비’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관객들의 시선을 붙잡는다. 특히 북한 1호를 집요하게 쫓는 암살 요원을 연기한 조우진은 비교적 많지 않은 분량에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승승장구 하고 있는 ‘강철비’에게 앞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상영관 확보다. ‘신과함께’와 ‘1987’이라는 대작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관 확보가 쉽지 않아 보인다. 과연 ‘강철비’가 입소문의 힘을 타고 극장가 겨울 대전의 승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강철비’ 포스터, 스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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