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6일째를 맞이한 영화 ‘강철비’(감독 양우석)가 오늘(19일) 200만 관객을 돌파할 전망이다. 평일인 어제(18일)도 23만 3681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 연말 기대작답게 빠른 흥행 속도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관객수는 186만 2648명이다.
‘강철비’는 당초 이달 20일 ‘신과 함께-죄와 벌’(감독 김용화)과 동시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6일 앞당긴 14일 먼저 관객들을 만났다. 정우성이 “그만큼 영화에 자신이 있는 것”이라고 공언했던 만큼 관객들의 기대감을 충족시킨 것으로 보인다.
정우성의 인생작이라는 야심찬 호평이 나올 정도로 ‘강철비’는 냉각된 남북관계를 다룬 기존의 영화가 보여주는 전개방식이나 이야기구조와 달리 예상치 못한 신선함을 보여줬다. 북한에서 권력 1호를 암살하려는 쿠데타가 일어나고, 때 마침 그 현장에 있던 요원 엄철우가 중상을 입은 ‘1호’를 보호하며 남하한다.
북한이 한국에 선전포고를 선언한 가운데, 우리나라 대통령은 계엄령을 선포하며 다시 한 번 한반도에 전운이 감돈다. 1호의 존재가 누구인지 얼굴이 드러나진 않지만 관객들로 하여금 충분히 추측이 가능하게 만들며 보는 재미를 높였다.
영화 ‘변호인’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한 이력을 가진 양우석 감독의 천재성이 다시 한 번 돋보이는 작품이다. 남북 정치상황의 과거, 현재, 미래를 혼재한 설정을 통해 치밀함을 드러냈다. 특히 심각하고 진지한 내용을 다루는 남북관계 안에 적절한 유머 코드를 녹여내 웃음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방대한 스토리와 화려한 비주얼까지 자랑한다. 남한의 곽철우가 GD의 노래를 부르고, 북한의 엄철우에게 햄버거를 언급하는 장면에서 웃음이 배가됐다.
양우석 감독은 “남과 북이 처한 엄혹한 현실에 대한 상상이 여느 때보다도 필요한 세상이 된 것 같다”며 “남과 북의 긴장에 대해 냉철한 상상을 해보자는 의미에서 ‘강철비’를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생존에 특화된 북한 최정예요원 엄철우를 연기한 정우성,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본인의 색깔로 승화시키는 곽도원이 남한 외교안보수석 곽철우로 분해 자신만이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창조해냈다. ‘아수라’ 이후 두 번째 만남인 만큼 친밀함을 기반으로 연기 호흡을 과시해 시너지 효과를 냈다./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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