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종현,별이 지다]"날 이해해줘"..故 샤이니 종현, 가사로 내비친 아픔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7.12.19 10: 07

"수고했어요"
너무나도 갑작스럽고 허망하다. 하지만 생전 샤이니 종현은 자신이 직접 써내려간 노랫말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던 걸지도. 돌이켜 보면 그가 남긴 가사가 더 애잔한 이유다. 
종현은 18일 서울 청담동 모처에서 유서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그는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며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또 그는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 게 용하지.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안녕"이라고 덧붙였다. 
마치 노랫말 같은 유서를 적어내려간 그다. 무대 위에서 가장 빛나던 그가 얼마나 외롭고 고통스러웠을지 감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 미약하게나마 그가 남긴 노랫말로 그의 심경을 유추해 본다. 
◆'Lonely'
미안해 내 탓이야 고마워 덕분이야 툭하면 내뱉던 네 그 말버릇 너도 힘든 걸 난 다 아는데 아마 넌 내가 바본 줄 아나 봐
우는 얼굴로 나 힘들다 하면 정말 나아질까 그럼 누가 힘들까 아프다 징징대면 모두 다 괜찮아지는데
아마 너와 난 착각 속에 서로를 가둬둔 지 몰라 아냐 너는 날 이해 못 해 걱정 어린 네 눈을 볼 때면
Baby I'm so Lonely so Lonely 나는 혼자 있는 것만 같아요 지친 널 볼 때면 내가 너에게 혹시 짐이 될까 많이 버거울까
Baby I'm so Lonely so Lonely 나도 혼자 있는 것만 같아요 그래도 너에게 티 내기 싫어 나는 혼자 참는 게 더 익숙해 날 이해해줘
우린 함께 있지만 같이 걷질 않잖아 외로움과 괴로움 기억 하나 차인 건데 넌 왜 자꾸 다르게만 적으려 하는 건지
Baby I'm so Lonely so Lonely 나는 혼자 있는 것만 같아요 그래도 너에게 티 내기 싫어 나는 혼자 참는 게 더 익숙해 날 이해해줘 날 내버려 둬
Baby I'm so Lonely so Lonely 나는 혼자 있는 것만 같아요 Baby I'm so Lonely so Lonely 나도 혼자 있는 것만 같아요 그래도 너에게 숨기기 싫어 나는 혼자 참는 게 더 익숙해 날 이해해줘
◆'하루의 끝'
손을 뻗어줘 내 목을 감싸줘 좀 더 아래 내 어깰 주물러 줘 지쳐버린 하루 끝 이미 해가 떴어도 난 이제야 눈을 감으니
남들보다 늦게 문을 닫는 나의 하루에 장난스럽게 귓볼을 간지럽히며 하루 종일 다른 세상에 있었어도 우린 항상 하루 끝은 함께 하니까
너의 그 작은 어깨가 너의 그 작은 두 손이 지친 내 하루 끝 포근한 이불이 되고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네게도 내 어깨가 뭉툭한 나의 두 손이 지친 너의 하루 끝 포근한 위로가 되기를 자연스레 너와 숨을 맞추고파
빈틈없이 널 감싸 안는 욕조 속 물처럼 따뜻하게 또 하나도 빈틈없게 서툰 실수가 가득했던 창피한 내 하루 끝엔 너란 자랑거리 날 기다리니
너의 그 작은 어깨가 너의 그 작은 두 손이 지친 내 하루 끝 포근한 이불이 되고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네게도 내 어깨가 뭉툭한 나의 두 손이 지친 너의 하루 끝 포근한 위로가 되기를 자연스레 너와 숨을 맞추고파
맘껏 울 수도 또 맘껏 웃을 수도 없는 지친 하루의 끝 그래도 그대 옆이면 어린아이처럼 칭얼대다 숨 넘어가듯 웃다 나도 어색해진 나를 만나죠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
◆'한숨'
숨을 크게 쉬어봐요 당신의 가슴 양쪽이 저리게 조금은 아파올 때까지 숨을 더 뱉어봐요 당신의 안에 남은 게 없다고 느껴질 때까지 
숨이 벅차올라도 괜찮아요 아무도 그댈 탓하진 않아 가끔은 실수해도 돼 누구든 그랬으니까 괜찮다는 말 말뿐인 위로지만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
숨이 벅차올라도 괜찮아요 아무도 그댈 탓하진 않아 가끔은 실수해도 돼 누구든 그랬으니까 괜찮다는 말 말뿐인 위로지만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
남들 눈엔 힘 빠지는 한숨으로 보일진 몰라도 나는 알고 있죠 작은 한숨 내뱉기도 어려운 하루를 보냈단 걸 이제 다른 생각은 마요 깊이 숨을 쉬어봐요 그대로 내뱉어요
누군가의 한숨 그 무거운 숨을 내가 어떻게 헤아릴 수가 있을까요 당신의 한숨 그 깊일 이해할 순 없겠지만 괜찮아요 내가 안아줄게요 정말 수고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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