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입단’ 김현수, 굴곡 많았던 빅리그 2년 도전사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2.19 11: 14

김현수(29)가 미국무대 도전을 마치고 2년 만에 컴백한다.
LG 트윈스는 19일 김현수와 4년 총액 115억 원(계약금 65억 원, 연봉 50억 원)의 조건에 연봉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2016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했던 김현수는 2시즌 만에 KBO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김현수는 지난 2015년 12월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 조건에 계약해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뤘다. KBO리그 통산 타율 3할1푼8리, 출루율 4할6리로 정교한 타격을 자랑한 김현수는 메이저리그에서 통할 재목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김현수는 2시즌 만에 꿈을 접게 됐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도전을 되짚어본다.

▲ 벅 쇼월터와의 갈등, 플래툰 이겨낸 첫 시즌
명장 벅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 영입에 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현수가 원정경기에 갈 동안 아내까지 챙길 정도로 각별한 신경을 썼다. 하지만 행복한 관계는 오래가지 못했다. 쇼월터 감독은 김현수가 왼손투수에게 약하다는 약점을 근거로 김현수의 기회를 제한하기 시작했다. 김현수를 오른쪽 투수에게만 기용하는 반쪽자리 선수로 기용한 것. 김현수의 수비능력이 메이저리그 평균에서 떨어진다는 점도 포지션 경쟁에서 불리하게 작용했다.
시즌 초반 볼티모어는 김현수에게 마이너리그 강등을 권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가지고 끝까지 버텼다. 만약 김현수가 강등을 자처했다면 다시는 콜업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비관론까지 돌았다.
실력으로 편견을 이겨냈다. 김현수는 볼티모어 첫 시즌서 95경기에 나서 타율 3할2리 305타수 6홈런 92안타 36볼넷을 기록했다. 초반 극도의 부진을 고려했을 때 짜릿한 반전이었다. 김현수가 2년 차 시즌에 풀타임 자리를 보장받으면 더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었다.
▲ 필라델피아 트레이드 후에도 답은 없었다
2년 차 시즌에 김현수의 상태는 더 악화됐다. 쇼월터 감독의 플래툰 기용방침은 확고했다. 경쟁자 트레이 맨시니가 기대이상의 활약을 해주면서 김현수에게 주어질 기회마저 돌아가지 않게 됐다. 볼티모어에서 56경기를 뛰며 타율 2할3푼2리로 부진했던 김현수는 결국 시즌 중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됐다.
필라델피아에서 김현수는 반전의 기회를 가질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마찬가지였다. 필라델피아 역시 왼손투수에 약점을 가진 김현수를 중용할 수 없었다. 김현수는 40경기서 2할3푼 20안타의 초라한 성적으로 필라델피아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마감했다.
비시즌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잔류 쪽에 무게를 뒀다. 윈터미팅까지 영입제안을 기다렸다. 하지만 그를 원하는 메이저리그 구단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김현수는 자신에게 꾸준하게 구애를 한 서울 라이벌 LG에 입단하며 국내복귀를 선언했다.
비록 메이저리그서 큰 족적을 남기지 못했지만, 김현수는 한국최고의 타격기계로 여전한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FA시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한 LG가 김현수 영입으로 한 방에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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