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김현수 잡기'에 실패했다.
LG는 19일 "김현수와 4년 총액 115억원(계약금 65억원, 연봉 5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006년 두산에 입단한 김현수는 2015년까지 10시즌동안 1131경기 출장해 타율 3할1푼8리 142홈런 771타점을 기록하며 '타격 기계'라는 별명을 얻었다. 2015년 141경기 타율 3할2푼6리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한 그는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계약을 맺고, 올해까지 볼티모어와 필라델피아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 첫 해 95경기 타율 3할2리 6홈런 22타점을 기록한 그는 올 시즌에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고, 96경기 타율 2할3푼1리 1홈런 14타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계약 기간 만료에 따라 메이저리그 재진입과 국내 구단 유턴 두 가지 가능성을 열어둔 김현수를 향해 LG가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결국 김현수도 친정 두산이 아닌 LG와 손을 잡게 됐다.
비록 두산은 김현수를 놓쳤지만, 여전히 김재환, 박건우가 외야 중심을 잡고 있고, 정진호, 국해성, 조수행 등 잠재력 가득한 선수가 외야 한 자리를 노리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김현수 없이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 만큼, 당장의 큰 전력 손실은 없다.
이제 남은 것은 LG에서 어떤 보상 선수를 데리고 오느냐다. 두산은 이번 FA 시장에서 민병헌을 롯데 보내면서 보상 선수로 백민기를 지명했다. 1군 경험이 적었던 만큼 다소 의외의 선택이라고 평가가 이어졌다. 당시 두산 관계자는 "팀 상황에 맞는 선수를 고르기 어려웠다"라며 "미래를 본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LG의 경우 즉시 전력감을 쓰거나 혹은 잠재력 풍부한 쏠쏠한 자원이 많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LG는 김현수의 FA 영입 공시가 난 뒤 3일 이내 두산에 보상선수 20인 명단을 보내야하고, 두산은 보상선수 명단은 받은 지 3일 이내에 보상선수를 정해야한다. / bellstp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