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FA 김현수(29)를 영입해 타선을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스토브리그에서 FA 타자 영입이 없던 LG는 '김현수 바라기'에 성공했다.
김현수는 그동안 메이저리그 잔류가 우선이었다. KBO리그로 돌아올 경우에는 친정팀 두산 등과 영입 경쟁을 벌여야 했다. LG는 지난 11월부터 진정성을 갖고 김현수와 접촉했고, 한 달 이상 기다린 끝에 뜻을 이뤘다.
양상문 단장은 "11월 중순쯤 김현수측 에이전트랑 한 번 만났다. 우리가 (김현수 영입에) 관심 있으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까 의향을 물었다"며 "당시 김현수측에서 메이저리그에 잔류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하더라. 그래서 메이저리그가 안 된다면 우리에게 기회를 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LG는 메이저리그에서 김현수의 동향을 주시했다. LG는 김현수가 제일 원하는 것이 경기에 많이 나가서 뛰는 것이라고 파악했다. 11월 첫 만남 이후로 LG는 김현수의 컴백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속 의사를 전달했다. 양 단장은 "기다리겠다고 계속 연결 고리를 이어갔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서 김현수에 대한 별다른 소식이 없었고,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이 끝나고 김현수측은 빈손으로 귀국했다. 귀국 즉시 다시 김현수측과 만났다. 양 단장은 "지난 15일 만나서 본격적인 협상을 나눴다. 큰 틀을 이야기하고 주말에 급속도로 진전이 됐다. 빨리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19일 LG는 4년 총액 115억원이라는 역대 FA 2번째 최고 금액으로 김현수을 영입했다. 양 단장은 "김현수가 중심타선의 버팀목이 될 것이다. 김현수 가세로 다른 선수들까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실력과 함께 팀을 이끌어가는 부분도 기대한다. 성실하고 두산 시절 동료들을 잘 이끌어간 것으로 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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