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의 거취를 둘러싼 논란의 마침표가 찍혔다.
LG 트윈스는 19일 김현수와 4년간 총액 115억원(계약금 65억원, 연봉 5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각종 루머가 끊이지 않았으나 김현수의 LG행이 확정되면서 논란이 일단락됐다.
김현수는 지난 2015년 12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2년 총액 7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하지만 적응이 순탄치 않았던 그는 지난 7월말 필라델피아 필리스로 트레이드됐다. 필라델피아서도 극적인 반전은 없었다.
2년 계약이 만료되면서 FA 자격을 얻은 김현수는 10월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린 귀국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거취에 대해선 FA 처음 할 때도 그렇고 내가 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에이전트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에이전트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이저리그 잔류에 대한 마음은 큰데 의지대로 안 되는 것 같다. 올 시즌에 실망스러웠다. 내 의지만으로 안 되더라. 의지와 상관 없이 열심히 야구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잔류보다 국내 복귀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각종 루머가 나돌았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김현수가 모 구단과 이미 계약을 마쳤다', '모 지역에서 김현수를 봤다' 등 소위 말하는 카더라 통신이 끊이지 않았다. 물론 외부 영입을 통한 전력 강화를 꾀하는 팬들의 바람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피셜이 계속 나돌면서 영입이 기정 사실화된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기도 했다. 소속 구단명을 딴 'X현수'라 불리는 경우도 허다했다. 김현수 영입에 그다지 관심이 없던 일부 구단들도 예상치 못한 여론에 적잖은 부담을 느끼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어쩌면 LG가 김현수 영입을 공식 발표하면서 마음의 짐을 덜었을지도 모른다.
한편 김현수는 신일고를 졸업한 뒤 2006년 두산에 입단해 2015년까지 통산 113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8리(4066타수 1294안타) 142홈런 771타점을 기록했다. 2015년 타율 3할2푼6리(512타수 167안타)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하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활약했다.
LG는 김현수가 중심타선의 한 축으로 활약하며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현수는 "새로운 기회를 제안해주신 LG에 감사 드린다. LG 선수들과 함께 성장하고 발전하며 팬들의 성원에 더 많은 승리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