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감독과 천만 배우가 만난 천만 기대작 '염력'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19일 오전 서울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염력'(연상호 감독)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김민재와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부산행'으로 천만 관객을 매료시킨 연상호 감독은 초능력으로 또 한 번 2018년 스크린을 놀라게 할 준비를 마쳤다. 좀비부터 초능력까지, 대한민국에 신드롬을 일으킬 연상호 감독의 또 한 번의 도전이 시작되는 것.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을 하고 나서 또 좀비 영화를 해보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새로운 걸 해보고 싶었고, '부산행'이 잘된 것도 새로웠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런 면에서 예전부터 하고 싶었던 과감한 코미디에 도전했다. 제가 해왔던 장르가 아니라 벽에도 부딪혔지만, 여기 계신 배우 분들이 저를 믿어주셨기 때문에 잘 끝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울역', '부산행'에 이어 '염력'으로 또 한 번 부녀(父女)의 이야기를 스크린에 그려내는 연상호 감독은 "원래 아버지와 아들 이야기로 구상했었는데 배우들을 만나면서 변화했다. 우연이었다"며 "조금 독특한 부녀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독특한 아버지와 굉장히 생활력이 강한 딸이 부딪혀서 만드는 파열음이 마음에 들었다. 특히 '염력'은 여기 계신 배우 분들을 염두에 두고 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부녀 관계가 됐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염력' 제작보고회는 '부산행' 배우들의 훈훈한 우정이 빛나 눈길을 끌었다. 공유, 최우식 등 '부산행'에 출연한 배우들은 개봉을 앞둔 '염력'의 축하 영상을 보내는가 하면, '부산행이 염력에게 묻는다'는 주제로 '염력'을 소개하는 등 '염력' 홍보에 힘을 보탰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을 같이 한 배우들이 '염력' 성공을 기원해 주시니 감사하다"고 밝혔다.
'염력'은 류승룡, 심은경, 박정민, 정유미, 김민재 등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이 필모그래피 사상 최고의 변신을 선보인다. 류승룡은 철없는 아빠에서 초능력을 이용해 딸을 구하기 위한 '상상초월 파파 히어로'로 변신할 예정.
류승룡은 "'염력'을 하면서 보기 안 좋게 해달라고 하더라. 살을 많이 찌워달라고 해서 체중을 증가시켰다. 별다른 노력을 안 했고 편안하게 먹고 자고 즐기면서 연기했더니 12kg 정도가 쪘다"며 "모든 스태프, 감독님, 배우 분들 덕분에 행복한 촬영 현장이었다"고 웃었다.
연상호 감독의 전작 '부산행'을 통해 짧지만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 심은경은 '염력'에서 주인공으로 한층 단단해진 연기력을 선보인다. 심은경은 "전작에서는 캐릭터성이 짙은 연기를 했던 것 같은데, '염력'에서는 살아가는데 한 명은 있을법한 인물을 연기하게 됐다. 제게는 어려운 도전이었다. 프리 프로덕션 단계부터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밝혔다.
박정민은 정의로운 변호사로 충무로의 '대세' 입지를 굳힐 전망. 박정민은 "감독님이 만나자마자 '정민씨 또래 배우 중에 뷰티랑 가장 거리가 먼 배우를 찾고 있다'고 하셔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싶었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연상호 감독은 "곧 있으면 공유의 외모가 될 것"이라고 박정민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했다.
늘 선한 캐릭터를 도맡아왔던 정유미는 '염력'을 통해 악역으로 가장 강렬한 변신을 선보인다. 연상호 감독은 "'부산행' 촬영 때 '나쁜 역할 한 번 해 볼 생각 없느냐'고 물어봤더니 생각있다고 하더라. 시나리오 받고 당황한 것 같았다"며 ""정유미 배우의 성격을 가진 악역이다. 발랄하기도 하고, 통통 튀기도 하고, 때로는 광적으로 보이는 캐릭터다. 악역으로서는 독특하게 보실 수 있는 악역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출연하는 작품마다 대체불가 캐릭터를 선보이는 김민재는 인간미 넘치는 허당 악인으로 '염력'에 힘을 불어넣을 예정. 김민재는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악인 캐릭터를 만들었다"며 "냉혈한보다는 우리 이웃에 있을 것 같고, '나홀로 집에' 속 도둑들처럼 인간미 있는 악인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한편 '염력'은 갑자기 초능력이 생긴 아빠 석헌과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빠진 딸 루미가 세상에 맞서 상상초월 능력을 펼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2018년 1월 말 개봉 예정이다./mari@osen.co.kr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