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억 기둥' 김현수-차우찬의 LG, 도약 시작되나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2.19 14: 01

 LG 트윈스가 2년간 FA 시장에서 210억 원을 들여 투∙타에서 확실한 기둥을 세웠다. 지난해 좌완 선발 차우찬(30)을 4년간 95억 원에 영입한 LG는 19일 FA 김현수(29)와 4년 115억 원의 계약을 발표했다. 2년에 걸쳐 마운드와 타선의 중심이 될 30세 FA를 영입한 LG의 반격이 시작되는 걸까.
빈약한 타선을 해결하는데 목말랐던 LG는 드디어 A급 타자인 김현수를 영입해 공격력을 보강하는데 성공했다. LG는 19일 "FA 김현수와 4년 총액 115억 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금 65억원, 연봉 50억원(연 평균 12억 5000만원)의 초대형 계약. 
LG는 김현수가 중심타선의 한 축으로 활약하여 팀 전력에 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양상문 단장은 "김현수가 박용택, 외국인 타자와 중심타선을 이루면 공격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2006년 두산에서 데뷔해 2015년까지 10시즌 동안 1131경기에 출장해 통산 타율 3할1푼8리, 1294 안타, 142홈런, 771타점을 기록했다.

2016~17시즌에는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했다. 지난해 볼티모어서 95경기 타율 3할2리(92안타) 6홈런 22타점을 기록했고, 올해는 볼티모어와 필라델피아에서 뛰며 96경기 타율 2할3푼1리 1홈런 14타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하지는 못했지만, KBO리그에서는 여전히 정상급 타자로 모자람이 없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직전인 2015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2푼6리(167안타) 28홈런, 121타점을 기록했다.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하면서 30홈런에 가까운 홈런 파워와 100타점을 넘어섰다. 9시즌 중 7시즌을 3할을 넘기며 '타격 기계'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정교한 타격 솜씨는 인정받는다. LG로 이적했지만, 익숙한 잠실구장이 홈구장인 것은 변함이 없다. 2년간 KBO리그 공백이 있지만, 3할 타율-20홈런-100타점을 기대해볼 만 하다. 
LG는 지난해 좌완 차우찬(30)을 영입하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30세 젊은 투수를 영입하기 위해 95억원이나 베팅했다. 차우찬은 올해 28경기에 등판해 10승 7패 평균자책점 3.43을 기록했다. 승수가 적었지만, 16차례 퀄리티 스타트에도 타선의 지원이 없어 불운했다. 지난 3년간 4~5점대였던 평균자책점이 잠실구장 효과도 더해져 3점대로 안정됐다. 
LG 마운드 전체도 효과를 봤다. LG는 팀 평균자책점 1위(4.30)를 기록했다. 차우찬이 토종 에이스로 활약하고 외국인 투수 허프, 소사도 안정된 피칭을 보여주면서 LG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4.11로 우승팀 KIA(4.30)보다 더 좋았다. 
선발진이 책임진 이닝도 824이닝으로 10개팀 중 최다였다. 퀄리티 스타트는 3위(62회),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는 2위(34회)로 뛰어났다. 류제국이 부진했으나 김대현, 임찬규 등 젊은 투수의 성장과 맞물려 차우찬이 가세한 선발 강화 효과를 본 것이다. 
올 시즌 LG 타선은 9년 연속 3할-6년 연속 150안타를 기록한 박용택이 홀로 이끌었다. 외국인 타자의 악재(히메네스의 부상 퇴출, 로니의 무단이탈)로 LG 타선은 각종 지표에서 최하위 수준이었다. 박용택과 김현수, 아직 정해지지 않은 외국인 타자(3루수)가 가세하면 중심타선은 무게감이 생긴다.
젊은 타자들이 부담감을 줄일 수 있다. 이천웅, 채은성, 이형종, 안익훈 등의 외야진과 양석환, 오지환, 강승호, 김재율, 윤대영, 박지규 등 내야진이 성장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고민거리였던 타선의 부진이 개선될 여지가 높다. 
탄탄한 마운드에 공격력이 나아진다면 상위권 도약을 꿈꿀 수 있다. 아직 미계약 상태인 외국인 투수와 타자 2명이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춘 선수가 합류한다면, LG의 반격은 본격화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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