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번 24번 모두 결번’ 코비, “레이커스 정신 이어지길...”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7.12.19 14: 08

코비 브라이언트(39)가 LA 레이커스의 영원한 전설로 남았다.
LA 레이커스는 19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와의 홈경기 하프타임에 코비의 영구결번식을 거행했다. 코비는 2013년 샤킬 오닐(34번)에 이어 구단 역사상 10번째로 번호가 결번된 레전드로 남게 됐다.
코비는 지난 2015년 4월 14일 유타 재즈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코트를 떠났다. 코비는 60득점을 폭발시키며 마지막 경기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는 통산 3만 3643점을 넣어 역대 3위의 기록으로 경력을 마쳤다. 레이커스는 3번의 우승을 안긴 코비의 8번, 두 번의 우승을 추가한 24번 모두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이례적으로 두 개의 번호를 동시에 결번시켰다. 코비는 2021년 이후 농구 명예의 전당 헌액도 확실시 된다.

1996년 전체 13순위로 샬럿 호네츠에 지명된 코비는 블라디 디박과 트레이드 돼 레이커스 유니폼을 입었다. 코비는 8번을 달고 레이커스의 3연패(2000-2002)에 기여했다. 코비는 2006년부터 번호를 24번으로 교체했다. 그는 샤킬 오닐과 결별한 후에도 레이커스를 두 차례 더 정상(2009-2010)에 올렸다.
하프타임이 되자 정장을 입은 코비가 코트에 등장했다. 2만명 가까운 관중들이 열렬한 환호로 약 2년 만에 영웅을 반갑게 맞았다. 코비는 현역시절보다는 다소 살이 찐 모습이었다. 현역시절 활동한 영상이 상영되자 코비는 눈시울을 붉혔다.
매직 존슨 레이커스 사장은 “코비는 지난 20년 동안 우리 레이커스와 희노애락을 함께 했다. 3번의 우승을 안긴 그의 8번, 2번의 우승을 추가한 24번 등번호 모두 영구결번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니 버스 레이커스 구단주는 “이런 순간이 올 줄 알았다. 언젠가는 당신의 등번호가 우리 구장 천장에 걸릴 날이 올거라 생각했다. 20년 만에 마침내 그 순간이 왔다. 우리는 당신의 두 번호에 대한 업적을 다르게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모두 결번시키기로 결정했다. 레이커스 팬을 대표해 영광스럽게 당신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눈물을 보였다.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한 코비는 “날 위해 유니폼이 천장에 걸린 것은 아니다. 그들이 없었다면 나도 여기에 없었을 것이다. 매직, 카림, 채임벌린, 굿리치, 샤크, 베일러, 웨스트 그들이 내게 영감을 줬다. 레이커스의 다음 세대로서 그들의 정신을 이어받았다. 이제 다음 주자가 이어갈 것이다”라며 선배들에게 감사했다.
이어 “팬들과 언론도 감사한다. 매일 새벽 5시 30분부터 일어나서 훈련을 해왔다. 날 더욱 더 열심히 훈련하도록 도왔다. 아내 바네사를 비롯한 가족들도 감사하다. 유타와 마지막 홈경기서 정말 피곤했다. 다음 경기가 없다고 생각하고 죽을 힘을 다해서 뛰었다. 마이클 조던, 빌 러셀, 래리 버드 등 훌륭한 선수들도 영감을 줬다”면서 감사인사를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코비는 “오늘 밤을 위해 열심히 훈련했고 꿈을 이뤘다. 열심히 훈련할수록 이런 순간이 더 빨리 올 수 있다. 그것이 바로 꿈이다. 여행의 끝이 아니다. 꿈을 꾸고 노력한다면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맘바아웃.”이라며 ‘제2의 코비’를 꿈꾸는 다음 세대의 선수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