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종현(본명 김종현·27)이 영정사진 속 환한 미소만 남긴 채 세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가요계는 침통함에 빠진 상황. 동료뮤지션들은 추모글로 안타까움을 드러냈으며 대중들은 고인의 대표곡들을 찾아들으며 애도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싸이는 19일 자신의 SNS에 "삼가 故종현군의 명복을 빕니다. #ripjonghyun"라는 글과 함께 종현이 작사, 작곡한 이하이의 '한숨' 가사를 올렸다. 작사가 김이나는 "세상의 어느 별이 질 때 서럽지 않겠냐만 유독 내 마음에 사무치는 별이 졌다. 이 공간의 가벼움과 그가 졌을 무게의 간극이 너무 심해 아무 것도 안 하는게 맞겠다 싶었지만 아무 기록도 안 남기기엔 그 또한 서러운 마음이라"라고 애통해했다.
별도 "꽃 같은 나이에 꽃 같은 아이가. 마음이 너무 아프구나.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좋을지. 누군가에게 꼭 받고싶었을 위로. 들키고 싶었을 그 마음. 흔적처럼 남겨두고간 너의 음악들로 충분히 느끼며 기억할게. 너를 잘 알진 못하지만. 그냥 이렇게 가기엔 너무 아까운 아이란걸 알아서 애가 타고 참 슬프단다. 남겨진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게. 널 그리며 슬퍼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게. 그리고 어서 이 지독한 겨울이 지나 다시 따뜻한 봄이 되기를"이라고 애도했다.
양파는 "그 빛의 울림이 컸던 별, 아. 믿을 수 없네요. 먹먹한 밤, 고인을 위해 기도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에디킴은 "같은 길을 가던, 흔치 않은 동갑내기 친구가 떠나가네요. 네 음악에 대한 열정 기억할게. 고생 많았어"라고 추모했다. 로이킴도 "꺾어선 안 되는, 섬세하고 순수하며 따뜻한 꽃이었는데"라고 슬퍼했다.
백아연은 "음악방송 첫 1위 했을 때 축하한다며 꽃가루를 함께 뿌려주시던 선배님의 따뜻했던 마음과 다정했던 모습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선배님을 힘들고 아프게 했던 모든 것 다 털어버리고 그곳에서는 편안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의 뜻을 표했다.
뿐만 아니라 음원차트에는 비보가 전해진 후 고 종현의 곡들이 재진입을 했다. 19일 오후 2시 기준 멜론, 지니, 올레뮤직의 실시간 차트 1위는 종현의 ‘Lonely’가 차지하고 있다. 종현의 자작곡인 ‘Lonely’는 지난 4월에 발표한 ‘이야기 Op.2’의 타이틀곡으로 소녀시대 태연이 피처링을 맡았다.
네이버, 소리바다, 엠넷, 벅스에는 종현의 '하루의 끝'이 1위를 기록했다. 하루의 끝’은 지난 2015년 9월 발매된 종현 소품집 ‘이야기 Op.1’ 수록곡이다. 특히 “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란 가사가 슬픔을 더한다.
또 종현이 만든 이하이의 '한숨'과 그의 곡 '놓아줘' 등도 상위권에 올랐다. 이는 대중들이 고인의 노래를 들으며 세상을 떠나야했던 그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종현은 지난 18일 오후 6시 10분쯤 서울의 한 레지던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종현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팬들의 조문도 가능하다. 발인은 오는 21일.
한편, 뜻하지 않은 죽음 소식을 접한 뒤 고통을 느껴 도움이 필요하다면 129나 1577-0199 등 긴급구조라인을 이용해야 한다. /misskim321@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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