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점슛 5개 폭발' 피터슨, 사익스 잔상 지워간다
OSEN 최익래 기자
발행 2017.12.19 20: 47

지난 시즌 안양 KGC의 우승을 이끈 키퍼 사익스. 그 후임자로 KBL을 밟은 큐제이 피터슨(23)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피터슨은 점차 사익스의 잔상을 지우고 있다.
안양 KGC는 19일 안양 실내체육관서 열린 서울 SK와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 맞대결을 86-74로 승리했다.
KGC는 이날 시즌 최다 3점슛으로 SK의 외곽을 초토화했다. 나란히 3점슛 3개를 성공시킨 양희종과 전성현도 알토란이었지만 피터슨이 독보적이었다. 피터슨은 이날 19분51초만 뛰면서 18득점을 기록했다. 이 중 15득점이 3점슛으로 만든 결과였다. 3점슛 성공률은 45.5%에 달했다.

KGC는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서 서울 삼성을 누르고 왕좌에 올랐다. 정규시즌 KGC를 이끈 건 사익스였다. 사익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재계약하며 KGC에 남는 듯했다. 하지만 사익스가 터키 2부 리그 팀과 계약하며 KGC로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KGC는 기존 외인 데이비드 사이먼과 함께 마이클 이페브라로 팀을 꾸렸다. 하지만 이페브라는 적응에 실패했고, 결국 11월 짐을 쌌다.
그 대체자가 피터슨이었다. 피터슨은 나이가 어린 데다 프로 경험이 적어 KBL 적응에 의문부호가 따랐다. 데뷔전서도 19분 3득점으로 침묵했다. 하지만 김승기 감독의 지도로 최근 가능성을 보였다.
19일 SK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승기 감독은 피터슨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최근 피터슨이 개인적인 욕심을 줄였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김 감독은 "물론 팀플레이나 수비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고치는 과정이다. 피터슨이 아니었다면 5연승 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치켜세웠다.
이날 경기도 피터슨은 펄펄 날았다. 2쿼터 모습을 드러낸 피터슨. 그는 2쿼터에만 3점슛 8개를 쏘아 4개를 성공시켰다. 성공률 50%의 고감도 외곽포였다. KGC는 오세근 정도를 제외하면 뒤를 받치는 이가 마땅치 않았지만 피터슨의 맹활약으로 전반까지 동점을 유지했다.
피터슨은 경기 후반에도 펄펄 날았다. 압권은 3쿼터 막판이었다. 피터슨이 3쿼터 58-54로 앞선 6.4초 전. 하프라인 근처에서 3점슛을 쏘며 화이트의 파울을 유도했다. 자유투 세 개를 얻었고 이를 모두 꽂아넣었다. 스코어 8점 차로 3쿼터 종료. KGC가 기대했던 테크니션의 면모 그대로였다.
승기를 잡은 KGC는 4쿼터 초반부터 연이은 외곽 득점으로 쐐기를 박았다. 피터슨의 적응은 현재진행형이다. 적응을 마친 피터슨이라면 KGC의 2연패도 충분히 이끌 수 있다. /ing@osen.co.kr
[사진] 안양=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