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3연패에 빠지며 시즌 첫 위기를 맞이했다. 다소 억울할 법한 오심에 울었다.
KB손해보험은 19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역전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4위를 기록 중이던 KB손해보험(승점 23점)은 한국전력(승점 24점)에 추월을 허용하며 5위로 내려앉았다.
경기가 깔끔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논란의 장면은 3세트에 나왔다. 1·2세트를 나눠 가진 상황에서 3세트의 중요성이 컸고, 3세트 판도 또한 팽팽하게 흘러가 20-20으로 맞섰다. 여기서 이재목(한국전력)과 양준식(KB손해보험)이 네트를 가운데 놓고 경합을 벌였다.
최초 판정은 이재목의 캐치볼 범실이었다. 주심의 시그널에서 명백하게 드러났다. 하지만 한국전력은 양준식의 네트터치와 관련해 비디오 판독을 해 이 판정을 뒤집었다. 이에 권순찬 KB손해보험 감독은 강하게 항의했다. 주심의 판정에 대해 비디오 판독을 해야 하는데 네트터치와 관련해 판독을 요구했고, 설사 네트터치가 있었다고 해도 캐치볼이 먼저였다.
항의 때문에 경기가 지연됐고, 결국 레드카드가 나왔다. 정상적이라면 KB손해보험이 21-20으로 앞서 가야 할 상황이, 오히려 한국전력의 22-20 리드로 뒤바뀐 셈이다. 결국 힘이 빠진 KB손해보험은 추격전에도 불구하고 3세트를 내줬다. 듀스까지 간 승부를 고려하면, 논란의 비디오 판독이 KB손해보험에 결정적인 손해로 작용한 것이다.
KB손해보험은 4세트 들어 공격에서 우위를 보이며 21-17까지 앞서 나가 후유증에서 탈출하는 듯 했다. 하지만 펠리페에게 3연속 서브 득점을 얻어맞아 동점을 허용하는 등 급격하게 흔들렸다. 결국 22-22에서 손현종의 공격이 안우재에게 걸리며 역전 당한 끝에 무너졌다.
마지막까지도 석연치 않은 장면이 있었다. 22-23에서는 혼전 상황에서 하현용이 전광인의 공격을 막아내며 동점을 만들었으나 네트터치가 선언됐다. 느린 그림에서는 하현용보다는 전광인이 네트를 건드린 것으로 보였다. KB손해보험은 또 다시 격렬하게 항의했으나 판정을 뒤집을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결국 KB손해보험은 이 여파를 이겨내지 못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수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