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만발’ 로사리오, 우즈-페르난데스 성공 이을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2.20 05: 50

한신과 대형 계약을 맺은 윌린 로사리오(28)에 대한 현지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할과 30홈런이라는 구체적인 숫자가 나오는 가운데 타이론 우즈와 호세 페르난데스의 성공 사례를 밟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신은 최근 로사리오와의 2년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꾸준히 관찰한 끝에 대형 계약을 제시해 로사리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로사리오의 계약 내용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올해 4억 엔(약 38억6000만 원), 내년에는 최대 4억5000만 엔(43억5000만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보통 일본프로야구 구단들은 외인 첫 시즌에 많은 연봉을 주지는 않는다. 이를 고려하면 최정상급 대우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가네모토 도모아키 한신 감독은 “내 타입의 외국인 선수”라며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신은 최근 4번 타순과 장타력이 고민이었다. 몇몇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며 만회에 나섰으나 번번이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호쾌한 야구를 내심 염두에 두고 있는 가네모토 감독이 반색하는 이유다. 그 외 이토이 요시오 등 한신의 간판 야수들도 로사리오의 영입을 일제히 환영하고 나섰다.

현지 언론과 팬들은 로사리오에 대한 기대치를 3할과 30홈런으로 잡고 있다. 로사리오는 KBO 무대에서 2년 동안 246경기에서 타율 3할3푼, 70홈런, 231타점을 기록했다. 다만 KBO에 비해 투고타저인 일본에서 3할-30홈런 동반 달성은 특급 성적으로 통한다. 역대 구단 외인 최고 연봉을 경신한 만큼 성적에 대한 요구도 만만치 않은 셈이다.
만약 로사리오가 이 기대치에 부응하거나, 그에 근접한 성적을 낸다면 KBO 리그를 거친 외인 성공 사례가 하나 더 추가된다. 다만 투수에 비해 야수는 지금껏 사례가 많지 않은 편이었다. 굳이 찾자면 타이론 우즈, 그리고 호세 페르난데스 정도다. 두 선수는 KBO 리그에서의 성공을 발판 삼아 일본에서도 장수 외국인으로 활약했다.
두산에서 리그를 대표하는 홈런 타자로 발돋움한 우즈는 2003년 요코하마로 이적했고, 곧바로 2년 연속 홈런왕에 올랐다. 2005년에는 더 좋은 대우를 받으며 주니치로 이적해 2006년에는 홈런과 타점 2관왕에 등극하는 등 화려한 커리어를 쌓았다. 일본에서 6년 동안 824경기에서 타율 2할8푼9리, 240홈런, 616타점을 올려 성공 가도를 달렸다.
2002년 SK에서 45개의 홈런을 친 페르난데스도 2003년 일본으로 건너 가 롯데, 세이부, 라쿠텐, 오릭스, 세이부, 라쿠텐, 오릭스를 거치는 등 일본에서만 11년을 활약했다. 초장수 외국인이었다. 페르난데스는 일본에서의 11년 동안 1253경기에 나가 타율 2할8푼2리, 206홈런, 772타점을 올려 인정받는 프로 생활을 했다. 명예도, 부도 모두 잡았다.
일본에서 어떤 성적을 낼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시선이 많다. 한화에서 1년간 코치 생활을 해 로사리오의 KBO 리그 적응과 장·단점에 대해 잘 아는 나카지마 데루시 코치는 ‘스포니치 아넥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과 한국 투수의 공에 차이도 있고, 공격하는 방법도 다르다. 하지만 스윙의 밸런스 자체는 굉장히 좋다. 익숙해지면 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나카지마 코치는 로사리오에 대해 “처음에는 고생할지도 모른다. 빠른 공에 대해서는 안쪽 바깥쪽을 가리지 않고 강하지만, 특히 바깥쪽으로 도망가는 우완의 슬라이더 대응에는 초반 고심했다”고 회상했다. 실제 로사리오는 KBO 리그 초창기 변화구에 고전한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나카지마 코치는 “(기술 등을) 흡수하려고 하는 자세, 야구에 임하는 자세는 매우 성실하고 연습도 한다”면서 로사리오가 난관을 이겨낼 것이라 내다봤다.
나카지마 코치는 “힘은 대단하기 때문에 어느 방향으로든 홈런이 나온다”며 장타력에 대해 높은 평가를 내리면서 “여름까지 컨디션이 좋아지는 유형이다. 수비를 잘 하지 못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다. 순발력이 있고 포수를 하던 어깨도 강하다. 다리도 상상 이상으로 빠르다”고 상세한 설명을 이어가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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