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는 ‘이적생 4총사’. 과연 새로운 보금자리와의 궁합은 어떨까.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는 FA 자격을 취득한 '대어급' 선수들이 예상치 못한 깜짝 이적이 이뤄졌다. 롯데 자이언츠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황재균과 강민호는 kt와 삼성으로 이적했고, '두산맨'으로 생각됐던 민병헌과 김현수는 각각 롯데와 LG로 이적했다.
새로운 홈구장에서의 시작. 그렇다면 이들의 새 홈구장과의 궁합은 어떨까. 상대의 투수력을 감안해야는 만큼 타율과 홈런이라는 수치로 이들의 홈구장 궁합을 보는 것은 사실 올바른 평가 방법은 아닐 수 있다. 그래도 그동안 좋은 성적을 거뒀다면 좋은 기억을 안고 시작할 수 있는 만큼, 새롭게 쓸 구장의 성적은 기분 좋은 지표는 될 수 있다.
FA 시장 첫 테이프를 끊은 황재균은 수원구장에서의 기억이 좋다. 케이티위즈파크가 개장한 2015년부터 메이저리그 진출 전인 2016년까지 두 시즌 동안 황재균은 271경기 3할1푼2푼 53홈런을 기록한 가운데, 수원에서는 타율 3할5푼2리 5홈런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또한 최근 성적인 2016시즌에는 4할2푼4리 3홈런으로 더욱 강했다.
강민호 역시 대구와의 기억이 좋다. 강민호는 삼성 라이온즈파크가 개장한 이후 2년 동안 대구에서 4할6푼2리 2홈런으로 그야말로 펄펄 날았다. 다만 포항 6경기에서는 2할9푼2리 1홈런으로 다소 주춤했다. 지난 2년 강민호의 성적은 3할2리 42홈런. 올 시즌 2할8푼5리 22홈런을 기록했던 강민호는 포항구장에서는 2할5푼으로 다소 주춤했지만 대구 3경기에서 4할1푼7리로 맹타를 휘둘렀던 만큼, 새로운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는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시즌 맞이할 수 있게 됐다. 사직구장 외야 보다 짧은 라이온즈파크라 장타력에서 홈구장 효과를 볼 여지도 있다.
반면 민병헌을 부산과의 기억이 썩 좋지 않다. 최근 3년 간 386경기에서 3할1푼1리를 기록했던 민병헌은 사직구장에서는 2할8푼4리 5홈런으로 시즌 평균 타율보다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고, 울산구장 3경기에서도 1할(10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도 민병헌은 사직구장에서 타율 2할3푼8리 2홈런, 울산구장 3경기에서도 1할(10타수 1안타)에 그쳤다.
김현수는 친정 두산과 ‘한 지붕 두 가족’ LG로 이적한 만큼, 잠실 구장이 익숙하다. 또한 김현수는 잠실구장에서 그동안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진출 전인 2015년 3할2푼6리 28홈런을 기록했던 가운데, 잠실구장에서 뛴 77경기에서는 타율 3할2리 12홈런으로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2013~2015년까지 3시즌 동안 잠실구장 성적 역시 3할9리 27홈런으로 좋았다. / bellstop@osen.co.k
[사진] OSEN DB, 롯데 자이언츠, LG 트윈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