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레인저스 좌완 투수 마틴 페레스(26)가 황당 부상을 당했다. 황소 때문에 놀라 넘어지며 팔꿈치를 다쳤고, 내년 시즌 개막 합류가 불발됐다.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지역지 '댈러스모닝뉴스'에 따르면 페레스는 지난 12일 고국 베네수엘라의 한 목장에서 달려오는 황소에 놀라 넘어졌고, 그 과정에서 오른쪽 팔꿈치를 다쳤다. 팔꿈치와 손목 사이를 지탱하는 요골이 골절됐고, 결국 댈러스에서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공을 던지는 왼쪽 팔꿈치 아니라 한숨 돌려지만, 재활에는 4개월가량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내년 4월 개막 합류가 어려워진 것이다. 페레스는 이번 주말 베네수엘라로 돌아가서 재활을 진행한다. 내년 2월 스프링 트레이닝도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지난 2012년 텍사스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페레스는 6시즌 통산 119경기(113선발)에서 41승42패 평균자책점 4.43 탈삼진 410개를 기록 중이다. 최근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둔 핵심 투수다. 올 시즌은 32경기에서 개인 최다 13승(12패)을 올리며 평균자책점 4.82 탈삼진 115개.
페레스가 황당 사고로 개막 합류가 어려워졌지만 존 다니엘스 텍사스 단장은 "오프시즌 계획은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밝혔다. 당초 계획이 선발투수 보강이었기 때문이다. 이날 텍사스가 우완 투수 오스틴 비번스-덕스, 에릭 괴델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한 것도 페레스 부상과 관계없이 당초 계획대로였다.
다만 페레스의 시즌 초반 합류가 불투명해진 만큼 추가적으로 선발 영입에 나설 가능성이 생겼다. 아니면 이날 마이너 계약한 비번스 덕스나 괴델의 임시 5선발 활용, 맷 부쉬의 선발투수 전환 가능성도 가능한 시나리오로 예상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