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최소액' 한화, "몸값이 성공 보장 안 한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7.12.20 06: 05

480만 달러에서 197만5000달러. 한화의 외국인선수 3인방 몸값 총액이 2.5배 가까이 대폭 줄었다. 
한화는 2017년 KBO리그에서 가장 호화스런 외국인선수들을 자랑했다. 투수 알렉시 오간도(180만 달러), 카를로스 비야누에바(150만 달러), 타자 윌린 로사리오(150만 달러)의 몸값 총액이 무려 480만 달러였다. 10개 구단 통틀어 최고액. 메이저리그 경력이 화려한 선수들답게 몸값도 기본 150만 달러였다. 
그러나 1년만에 한화의 고비용 투자 정책은 폐기됐다. 2018년을 한화에서 맞이할 외국인선수 3명 중 100만 달러 이상 고액 몸값 선수가 없다. 투수 키버스 샘슨과 타자 제라드 호잉이 나란히 70만 달러를 받는 가운데 또 다른 투수 제이슨 휠러가 57만5000달러에 계약했다. 휠러는 현재까지 계약된 내년 시즌 외인선수 24명 중에서 가장 몸값이 싼 선수이기도 하다. 

2017년 리그 최고액이었던 한화의 외인 몸값 총액은 내년 최소가 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미 외인 계약을 완료한 KIA(412만5000달러), SK(370만 달러), 두산(310만 달러), 롯데(290만 달러), 넥센(275만5000달러)은 한화를 훨씬 웃돈다. 2명과 계약한 삼성(255만 달러) kt(205만 달러)도 한화보다 더 비싸다. 
경력으로 보면 한화의 외인 3인방은 화려하지 않다. 메이저리그에서 3시즌 이상 뛴 선수가 없다. 샘슨과 호잉이 2년, 휠러가 1년을 짧게 뛴 것이 전부. 그 대신 3명의 선수 모두 20대 후반 젊은 선수들로 선수 생활 동안 큰 부상이 없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화의 영입 기준인 젊음·건강·가능성에 부합했다. 
이름값이나 경력을 쫓지 않았다. 한화가 큰돈 들여 영입한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는 실력이 수준급이었지만 반복된 부상으로 풀타임 시즌을 소화하지 못했다. 30대 중반 나이라 부상 위험이 높았고,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이처럼 올 시즌 시행착오를 거울삼아 2018시즌 외국인선수 컨셉은 정반대로 바뀌었다. 
한화 관계자는 "100~200만 달러를 써야 꼭 좋은 선수는 아니다. 몸값이 성공을 보장하는 게 아니다. 경력이나 몸값보다 리그 적응력이 중요하다"며 "한용덕 감독님이 이름값에 매달리지 않고 빠른 결정을 해준 덕분에 예년보다 외국인선수들 계약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행정 절차가 남아있던 호잉까지 사실상 11월에 외인선수 영입을 완료해놓은 상황이었다. 
또 다른 한화 관계자는 "몸값은 다른 선수들보다 낮지만, 우리가 영입한 선수들이 수준이 떨어진다고 생각 안 한다. KBO리그에 얼마나 적응하고, 우리팀과 어울릴지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샘슨은 지난 몇 년간 한화가 주목하며 지난해 100만 달러 영입 제의를 한 선수였고, 호잉은 지난해에도 국내 복수 구단들로부터 제의를 받은 '예비 KBO리거'였다. 
SK 메릴 켈리와 롯데 브룩스 레일리도 2015년 KBO리그에 처음 올 때 몸값은 각각 35만 달러, 50만 달러에 불과했다. 하지만 두 선수 모두 내년까지 4년째 롱런 중이다. 젊고 가능성 있는 외인 선수들과의 동반 성장, 한화가 꿈꾸는 새 그림이다. /waw@osen.co.kr
[사진] 샘슨-휠러-호잉.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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