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헌-김현수 놓친' 두산, 시작된 외야 무한 경쟁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2.20 09: 51

민병헌(30·롯데)도 없고, 김현수(29·LG)도 안 온다. 두산 외야에 무한 경쟁이 시작됐다.
두산은 이번 FA시장에서 11년 동안 두산의 외야를 지켜온 민병헌을 롯데에 보냈다. 여기에 지난 2015년까지 두산에서 뛰다가 메이저리그에서 2년 활약하고 복귀한 김현수도 다시 품지 못했다.
민병헌은 지난 11시즌 동안 1096경기에 나와 타율 2할9푼9리 71홈런 444타점을 기록하면서 두산의 핵심 타자 역할을 해왔다. 김현수는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131경기에 나와 타율 3할1푼8리 142홈런 771타점으로 활약하면서 KBO리그 간판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민병헌의 이적으로 두산은 외야 한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김현수의 경우 지난 2년간 메이저리그에 있었던 만큼, 두산으로서는 당장의 빈 자리는 느껴지지 않지만, 두산으로서는 전력 보강의 기회를 놓친 셈이다.
비록 아쉬움은 클 수밖에 없지만, 현재 두산의 외야 자원이 풍족하다. 정진호, 국해성, 조수행, 김인태 등 올 시즌 1군에서 모습을 보였던 선수들이 있고, 정수빈도 내년 후반기에 경찰청 복무를 마치고 복귀한다. 외야 한 자리를 놓고 무한 경쟁이 펼쳐지게 됐다.
올 시즌 성적만을 놓고 보았을 때 가장 유력한 외야 대체 후보는 정진호다. 정진호는 올 시즌 97경기에서 2할8푼3리 5홈런 31타점으로 가장 많은 경기에 출장해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지난 6월 8일에는 KBO리그 최초 5이닝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하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국해성과 조수행, 김인태 역시 각자의 장점을 앞세워 '외야 전쟁'에 도전한다. 국해성은 '펀치력'에서 앞선다. 올 시즌 57경기에서 타율 2할9리 3홈런에 머물렀지만, 장타력만큼은 남다르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반면 조수행은 수비와 주루에서 강점을 보인다. 올 시즌 80경기에서 타율 2할7푼7리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김인태 역시 2013년 1라운더 출신인 만큼 타격 잠재력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현재 이들은 비시즌을 맞아 개인 훈련 중이다. 스프링캠프에서 본격적으로 주전 외야수 가리기가 시작되지만, 시작점은 비시즌 몸 만들기다. 사실상 경쟁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과연 내년 두터운 외야 전쟁의 승자는 누가 될까.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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