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띠클럽'이 연예계 절친 5인방의 솔직한 모습과 진한 우정을 남기며 종영했다.
지난 10월 10일 첫 방송된 KBS2 '용띠클럽-철부지 브로망스'는 76년생 용띠 연예인 김종국, 장혁, 차태현, 홍경민, 홍경인의 로망 실현 여행기를 담은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방송에 의해 만난 친구들이 아닌 실제 우정을 나누는 연예인 5인방이 그대로 출연해 주목을 받았다.
이들의 우정은 20년이 넘었다. 2000년대 초반 토크쇼에 등장해 함께 어울리면서 생긴 재밌는 에피소드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놔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로 인해 '용띠클럽'은 연예계 사조직 중에서도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편이다.
그간 5인방은 서로를 위해 바쁜 시간을 쪼개 친구가 출연하는 드라마, 예능 특별출연도 마다하지 않았다. 차태현과 홍경민은 듀엣 홍차를 결성해 따로 앨범을 발표하는 등 꾸준한 우정을 이어왔다. 김종국이 방송에 나오면 MC들이 차태현의 안부를 묻는 행동이 자연스럽게 보일 정도였다.
다만, 예전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이제 누군가는 한 가정의 남편이 됐고, 아빠가 됐다는 점이다. 결혼 전, 20대~30대에 마음만 먹으면 가능했던 친구들과의 여행은 현실에 치이면서 점점 멀어져갔다. 연예인이라고 다를 건 없었다.
어느덧 40대에 접어든 5인방은 '용띠클럽'을 통해 매번 꿈만 꾸던 우정 여행을 실천에 옮겼다. 한 시골 마을을 찾아 포장마차 영업을 시작했고, 과거 20대로 돌아간 듯 즐거워했다. 친한 사람들과 함께 하며 마음 속으로 느끼는 즐거움이 얼굴 표정에서도 드러났다.
또, 김종국이 영화를 보고 감동받아 펑펑 우는 모습부터 장혁이 방송을 잊고 카메라를 등지고 앉는 모습 등 가식없는 행동들이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자극적인 'MSG' 설정이 없는 힐링 방송이었다.
특히 지난 19일 방송된 '용띠클럽' 마지막회에서 김종국은 "방송이 어떻게 나올지는 모르겠다. 근데 난 정말 좋았다. 이전엔 예능을 하면서 웃겨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는데, 너희와 있으니 내 본모습이 나왔다"고 털어놔 뭉클함을 안겼다.
'용띠클럽' 시즌1은 이렇게 끝났지만, 삶의 우선순위에서 잠시 밀려났던 친구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게 했다./hsjssu@osen.co.kr
[사진] '용띠클럽-철부지 브로망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