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때에 어떻게 홍보를 하나요."
아이돌 그룹 샤이니 종현이 지난 18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참담한 사건이 발생했다. 유서에 따르면 그는 오랜 우울증을 앓다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가요계에서 활발히 활동하던 아이돌 멤버가 실제 자아와 대중이 보는 종현에게서 오는 괴리감에 힘들어하다 세상을 떠난만큼 충격은 더욱 크다.
가요계의 충격도 크다. 특히 아이돌 그룹을 제작하는 가요기획사의 경우엔 더욱 그렇다. 특히 한 다리 건너면 아는 좁은 업계 특성상 슬픔과 충격은 배가된다. 이들은 단순히 빈소 조문에 그치지 않고 저마다의 방법으로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대부분의 '가수 홍보'는 중단된 상태다. 이미 컴백일을 박아두고, 컴백이 임박한 가수들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홍보 없는 상태다. "이렇게 슬픈 일이 생긴 가운데 어떻게 내 가수 홍보에 열을 올릴 수 있냐"는 것이 일관된 업계의 반응이다. 각 매체로 오는 기획사 보도자료 역시 1/3 가까이 줄어들었다. 직접적인 홍보가 대거 사라졌다.
각 기획사의 콘텐츠 공개일도 고 샤이니 종현의 발인 이후로 미뤄졌다. 한솥밥을 먹고 있는 엑소의 신보 '유니버스'는 21일 공개 예정이었으나, 26일로 발매일을 연기했다. 트와이스 역시 21일 공개 예정이었던 '메리 앤 해피' 뮤직비디오를 22일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세븐틴 역시 자사 콘텐츠 '고잉 세븐틴'을 한 주 쉬어가기로 했다.
또한 포털사이트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진행돼 온 가수들의 V라이브 역시 잇따라 취소됐다. 각 기획사는 공식 SNS를 통해 V라이브 연기를 알리며 고 샤이니 종현의 추모 행렬에 동참했다.
이렇듯 가요계는 고 샤이니 종현을 위해 저마다의 방법으로 추모를 이어가고 있다. 가요계의 빛나는 별이자, 두루 사랑받았던 아티스트가 져버린만큼 가요계의 연말은 어느 때보다 조용하다. /jeewonjeo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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