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오프시즌 중간 결산’ KBO, 10개 구단 평점은?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2.20 14: 00

KBO 오프시즌이 반환점을 돌았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이 다소 더디게 흘러가고 있지만, 외국인 선수 인선이 속속 마무리되고 있고 연봉협상도 진행 중이다. 12월 말이 되면 좀 더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10개 구단이 모두 성공적이고 희망찬 오프시즌을 보낸다면 공평할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렇지는 않다. FA 시장에서는 각 구단의 희비가 엇갈리기 마련이고,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도 기대치의 격차는 생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각 구단들의 성적표는 어떤지 살펴봤다. 물론 아직 오프시즌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라 최종 성적표는 이와 사뭇 다를 수 있다.
KIA ★★★☆

한국시리즈 우승팀인 KIA는 성공적인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외부에 눈을 돌리기보다는 내부 단속에 충실했다. 우승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세 외국인 선수를 모두 눌러 앉힌 것은 가장 큰 소득. 연봉 협상도 어느 정도 각오를 하고 들어가기에 그렇게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는 시선이다. 전력 이탈 요소가 별로 없다는 것도 강점. 양현종과 김주찬의 협상이 남아있지만, 전망이 그렇게 어두운 것은 아니다. 두 선수까지 잡는다면 최소 별 반 개는 더 추가할 수도 있다.
두산 ★☆
두산은 외국인 선수 세 명을 모두 바꿨다. 나름대로 장점을 가지고 있는 선수들이지만, 검증이 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난해 이맘때와는 다소 다른 분위기가 읽힌다. 여기에 민병헌을 놓쳤고, 김현수 협상은 손도 써보지 못했다.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지는 기대치와 함께 시즌에 돌입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전체적으로 성공한 오프시즌이라고는 볼 수 없고, 민병헌 김현수의 이탈로 오히려 냉정한 팬심만 확인한 겨울이다.
NC ★★★
을 돌리지 않았다. 이호준과 김태군이 빠져 나간 것을 고려하면 아직까지 전력 보강 요소는 크지 않아 보인다. 대신 내부 FA 자원들인 손시헌 이종욱 지석훈과 모두 계약을 마쳤다. 비교적 합리적인 수준에서 계약을 끝냈다. 결국 최종 성적표는 외국인 선수 영입에 달린 모양새다. 재비어 스크럭스와의 재계약 협상이 아직 끝나지 않았고, 에릭 해커를 대체할 새 에이스 소식도 없다. 전반적으로 평균 정도의 오프시즌 성적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롯데 ★★★☆
2차 드래프트 시장에서 비교적 알찬 보강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FA 시장서는 손아섭 민병헌을 동시에 손에 쥐며 리그 최강의 외야를 구축했다. 조쉬 린드블럼이 논란 끝에 떠나기는 했지만, 재빨리 펠릭스 듀브론트로 이 공백을 메운 것은 기민했다. 다만 강민호를 놓쳐 이래나 저래나 손해가 있다. 전체적으로는 강민호와 민병헌을 바꾼 셈이 됐는데, 포수 수비 측면에서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미지수다. 많은 돈을 쓰며 분주하게는 움직였으나 전력 보강 요소가 아주 크지는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SK ★★★☆
올해도 외부 FA에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은 가운데 비교적 만족스러운 FA 협상(정의윤)을 끝냈다. 두 명의 외국인 선수(켈리, 로맥)를 잡고 스캇 다이아몬드를 파이어볼러 앙헬 산체스로 대체했다. 산체스는 벌써 2018년 가장 흥미를 모으는 신입 외국인 선수로 주목된다. 여기에 김광현 김택형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온다. 돈 안 쓰고 전력 보강 요소가 생겼다. 큰 관심을 끌 만한 이벤트는 없었으나 깔끔하게 오프시즌을 보내고 있다. 평균은 살짝 웃돌았다고 볼 수 있다.
LG ★★☆
류중일 감독-양상문 단장 체제로 과감한 개혁 드라이브를 걸면서 이리저리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다만 시끌벅적했던 오프시즌에 비해 손에 쥔 성과가 ‘아직까지는’ 많지 않다는 게 문제. 연계설이 있었던 황재균 손아섭을 모두 놓쳤고 외국인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와의 협상도 결렬됐다. 베테랑 선수들의 이적 과정은,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이해하지 못하는 팬들이 많은 모양새다. 다만 김현수를 잡으며 최악으로 치닫던 성적표가 반등 그래프를 그렸다. 외국인 선수 인선이 남아있어 이보다 더 좋은 성적표로 오프시즌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다.
넥센 ★★★★
오프시즌에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으나 소리 없이 움직여 꽤 좋은 성과를 거뒀다. 미국에서 고민에 빠진 박병호를 다시 데려와 팀 타격을 보강했고 외국인 선수 인선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박병호와 로저스가 자기 몫을 한다면 넥센은 다시 포스트시즌으로 가는 다리를 놓을 수 있을 것이며, 플러스알파가 있다면 그 이상도 노려볼 수 있다. 비용대비 전력 보강으로는 최고라는 평가도 심심치 않다. “트레이드가 잠재 위협”이라는 말이 나오지만, 넥센은 “일일이 대응할 가치도 없다”며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
한화 ★★★
대형 투자보다는 내부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애당초 별점이 크게 좋을 여지도, 크게 나쁠 여지도 별로 없는 팀이다. 지금까지도 평균 정도의 행보고, 앞으로 모든 조각을 맞춘다고 해도 평균 정도의 행보일 것이다. 기량보다는 잠재력에 포커스를 둔 외국인 선수의 성공 여부는 지금 판단하기 쉽지 않고, 내부 FA를 다 잡는다고 해도 지난해 이상의 전력을 구축하는 것은 아닌 까닭이다. 다만 선수들의 지지를 받는 한용덕 감독 체제로 분위기를 바꾼 것은 분명 수확이다.
삼성 ★★★★
현재까지는 가장 거대한 승자로 남을 가능성이 보이는 팀. 러프와 무난히 재계약에 이르렀고, 포수 최대어였던 강민호에 화끈하게 투자해 공·수 모두에서의 보강을 이뤘다. 여기에 아델만은 지난해 영입했던 두 명의 외국인 투수보다는 실패 가능성이 훨씬 더 적은 선수. 한 명의 외국인만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으면 만족할 만한 겨울을 마칠 수도 있다. 말 그대로 쓸 것은 제대로 쓰고, 아닌 건 과감하게 닫았다. 훗날 명가 재건의 시점으로 기억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kt ★★★☆
그간 FA 시장에서 다소간 소극적인 태도였던 kt지만 올해는 황재균에 대형 투자를 한 끝에 유의미한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 금액에 대한 논란을 뒤로 하면, 황재균은 그간 kt의 고질병이었던 3루와 중심타선에서 확실히 도움이 될 만한 선수다. 여기에 피어밴드와 로하스를 잡은 것도 소기의 성과. 가격대비 성능비로 이만한 선수들을 찾기는 쉽지 않다. 나머지 외국인 선수 한 명에 최종 평점이 결정될 것이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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