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이 시청률 40% 돌파에 이어 2개월 연속 한국인이 좋아하는 드라마 1위에 올랐다. 올해 최고 시청률부터 화제성 1위, 호감도 1위까지, 모든 1위를 석권하고 있는 '황금빛 내 인생'이다.
리서치 회사 한국갤럽이 2017년 12월12일부터 14일까지 사흘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7명에게 요즘 가장 즐겨보는 TV프로그램을 물은 결과(2개까지 자유응답), KBS2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이 선호도 8.6%로 1위를 차지했다. 2개월 연속 1위 드라마는 2014년 3, 4월 '기황후' 이후 처음이다. 2위는 '무한도전'이 차지했다.
'황금빛 내 인생'은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3無녀에게 가짜 신분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린 세대불문 공감 가족 드라마. '내 딸 서영이' 소현경 작가의 4년만 KBS 복귀작이다. 박시후 신혜선 이태환 서은수 천호진 김혜옥 나영희 천호진 등이 출연하고 있다.
최근 시청률 40%를 돌파하며 '국민 드라마' 반열에 올라섰다. 시청률 40% 돌파는 2015년 종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 이후 2년만에 이뤄진 성과다. 특히 소현경 작가는 '내 딸 서영이' 이후 4년만에 다시 한 번 더 40% 돌파에 성공하며 그 저력을 재입증했다.
'황금빛 내 인생'이 이처럼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건 역시나 소현경 작가의 탄탄한 필력을 바탕으로 한 대본의 힘이다. 재벌, 출생의 비밀 등 흔한 자극적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빠른 전개와 개성 강한 등장인물들이 처해 있는 상황을 생동감 있게 그려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있다.
KBS 주말극답게 가족들의 갈등과 화합을 이야기하고 있는 '황금빛 내 인생'은 현재 서지안(신혜선 분)이 과거의 자신을 반성하고 활기를 찾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리고 독립을 선언하자마자 집에서 쫓겨난 최도경(박시후 분)의 홀로서기와 사랑 쟁취기도 유쾌하게 담겨 극적 재미가 한층 극대화되고 있다.
물론 '황금빛 내 인생'을 바라보는 시건이 모두 다 호의적인 건 아니다. "부모 복이 없다"며 한탄하는 장남 지태(이태성 분) 부부는 시청자들에게 비호감으로 낙인이 찍혔고, 돈과 결과만을 중시하는 재벌가의 행태 역시 보기 불편하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 또 그간 속병을 앓고 있던 서태수(천호진 분)가 피를 토하는 장면이 더해지면서 '시한부 전개'를 떠올리게 해 아쉬움을 자아내고 있다.
그럼에도 '황금빛 내 인생'은 KBS 주말극의 장점을 최대로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매주 챙겨보고 싶을 정도로 재미가 있다는 의미인 것. 아무리 KBS 주말극이 경쟁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에 높은 시청률을 유지하는 게 당연하다고는 하지만 플랫폼이 다양해진 지금, 40%라는 시청률을 얻는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 게다가 '황금빛 내 인생'은 시청률 이상의 높은 화제성을 얻고 있는 바, 앞으로도 이 같은 1위 행진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parkjy@osen.co.kr
[사진] '황금빛 내 인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