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 그댄 나의 자랑이죠."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그룹 샤이니 멤버인 고(故) 종현(본명 김종현·27)이 마지막으로 남긴 마지막 인사였다. 그리고 남아 있는 가족들과 팬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음악을 남겼다. "우울이 날 집어삼켰고, 그걸 이길 수 없었다"면서도 종현은 마지막까지 팬들과 음악으로 소통하려고 했다.
고 종현이 세상을 떠난 다음 날, SM엔터테인먼트에서는 그를 애도하며 "그 누구보다 음악을 사랑하고, 무대를 즐기며, 음악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최고의 아티스트입니다.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음악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는 최고의 아티스트'라는 설명이 종현의 짧았지만 찬란하게 빛났던 생을 설명해주고 있었다.
종현은 샤이니 활동과 솔로 앨범을 통해서 꾸준히 자신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들려줬다. 라디오 DJ로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며 3년 넘게 팬들에게 위안을 줬고, 또 솔로 콘서트를 통해서도 뮤지션으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장기간을 이어가는 완성도 높은 공연들로 평가받는 종현의 솔로 콘서트다.
그리고 종현은 마지막까지 팬들과 음악으로 함께 했다. 팬들 역시 그의 음악으로 종현을 배웅하고 있다. 종현의 갑작스러운 비보 이후, 그리 발표한 곡들이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고, 다른 동료들에게 준 곡들까지 재조명되며 뮤지션 종현의 마지막을 배웅했다.
종현은 죽음 일주일 전인 지난 9~10일에도 솔로 콘서트를 통해서 팬들과 만났다. 그리고 내년에 발표할 솔로앨범 준비에도 매진했다. 콘서트 전부터 죽음에 대해 생각하며 지인에게 유서를 건넸던 종현이지만, 그는 끝까지 음악에 열중하려고 노력한 모습이 보였다. 남아서 슬퍼할 가족과 샤이니 멤버들, 팬들을 위해 음악을 남기며.
종현은 솔로 콘서트에서 '환상통'을 비롯한 다섯 곡의 신곡을 공개하며 음악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한 셈이다. 아직까지 종현이 남긴 마지막 음악들의 발표가 결정된 것은 아니지만, 그의 마지막 콘서트를 함께한 팬들에게는 잊지 못할 기억인 셈이다.
"너의 그 작은 어깨가 너의 그 작은 두 손이/지친 내 하루 끝 포근한 이불이 되고/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네게도 내 어깨가 뭉툭한 나의 두 손이/지친 너의 하루 끝 포근한 위로가 되기를/자연스레 너와 숨을 맞추고파/빈틈없이 널 감싸 안는 욕조 속 물처럼/따뜻하게 또 하나도 빈틈없게/서툰 실수가 가득했던 창피한 내 하루 끝엔/너란 자랑거리 날 기다리니/수고했어요 정말 고생했어요/그댄 나의 자랑이죠." /seon@osen.co.kr
[사진]SM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