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2경기뿐이지만, 다른 경기 때와는 사뭇 달랐다. 고양 오리온 저스틴 에드워즈의 영점은 흔들렸고, 이전과 같은 전방위 활약은 없었다. 결국 오리온의 공격 실마리도 전혀 풀리지 않았다. LG는 다시 한 번 에드워즈 봉쇄에 성공하며 오리온의 상승세를 꺾어놓았다.
LG는 2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3라운드 맞대결에서 83-72로 승리했다.
이날 오리온은 저조한 야투 성공률이 발목을 잡았다. 공격이 전체적으로 풀리지 않았다. 특히 그동안 공격의 해결사 역할을 했던 에드워즈의 감각이 온전치 않았다. 시원스럽게 수비를 뚫어내기 못했다.
에드워즈의 LG전 부진은 이날만이 아니었다. KBL무대 데뷔 3번째 경기였던 지난 3일 에드워즈는 4득점 3어시스트 2리바운드로 부진했다. LG는 에드워즈를 제대로 파악하며 철저히 봉쇄했다. 적응기의 문제일 수도 있었지만, 에드워즈가 첫 2경기 모두 19득점을 올렸던 것을 고려하면 적응의 문제만은 아닌 듯 했다.
LG 현주엽 감독은 “에드워즈가 돌파에 능하고 패스를 잘 해주면서 버논 맥클린에게 연결을 잘 해준다. 대신 3점슛 능력은 떨어지는 편이다”면서 “외곽을 좀 더 주는 편이 낫다고 봤고, 오른쪽 돌파가 좋기 때문에 왼쪽으로 에드워즈를 몰아서 수비를 해야 한다고 파악했다”며 에드워즈 봉쇄의 비결을 밝혔다. 또한 LG는 조상열을 전담 수비로 붙였다.
이날 역시 LG는 에드워즈가 편하게 공을 잡는 상황을 만들게 하지 않았다. 에드워즈는 1쿼터 종료 3분53초를 남기고 투입됐다. LG는 그러자 조상열로 맞불을 놓았다. 에드워즈 봉쇄의 의지였다.
에드워즈는 분명 지난 LG전을 의식한 듯 했다. 에드워즈가 3점 라인 밖에서 공을 잡으면 조상열은 떨어져서 수비를 했다. 3점은 내주겠다는 의중이었다. 하지만 페인트존으로 들어오려는 순간에는 바짝 붙어 에드워즈에 공간을 내주지 않았다. 에드워즈도 타이트한 수비를 의식한 듯 던지는 슛이 림을 번번이 빗나갔다. LG는 조상열 대신 정창영을 전담 수비로 내세운 순간에도 기조를 바꾸지 않았다.
에드워즈는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과감한 돌파로 실마리를 찾아내는 듯 했지만, 지공 상황에서 에드워즈의 파괴력은 현저히 떨어졌다. 주포인 맥클린을 살리는 패스 역시 부정확했고, 이전과 달리 최진수 등과 시너지 효과를 내지 못했다. LG의 타이트한 수비 방법이 결국 다시 한 번 통했다는 의미다.
결국 LG는 상대의 주포인 에드워즈 봉쇄에 다시 한 번 성공했다. 에드워즈는 이날 13득점을 올렸지만 야투 성공률은 36%에 불과했다. /jhrae@osen.co.kr
[사진] 창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