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선수' LG는 투수 보호? 두산은 유망주 선택?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2.21 06: 06

고민과 선택이 시간이다. 20명을 결정해야 한다.  
LG는 FA 김현수 영입에 따른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두산에 건네줘야 한다. 최대한 전력 손실이 적은 방향으로 명단을 짜야 한다. 그러나 쉽지 않다.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한 투수진 숫자가 많고, 야수진에서는 포지션별로 확실한 주전이 적기에 비슷한 선수들을 놓고 선택해야 한다. 반대로 20인 명단을 기다리고 있는 두산은 보상선수로 즉시전력이냐 유망주냐를 놓고 큰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류중일 LG 감독은 "단장, 수석코치, 투수코치 등과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다. 실력있는 순서대로 뽑는다고 해도 마지막 한 두 명을 놓고는 고심하기 마련이다. 이리저리 생각을 많이 하는데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LG 사령탑에 부임해 마무리 캠프에서 선수들을 지켜봤지만, 1.5군 선수 위주였다. 팀내 선수들의 활용도, 2군의 젊은 유망주들까지 세세하게 파악할 시간이 부족했다. 코치들의 조언을 많이 들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이 원할 것으로 짐작되는 포지션을 예상해 투수, 내야수 혹은 외야수 중 어느 포지션을 많이 보호할 것인지도 고민이다. 당장 내년 시즌에 기용할 선수 위주로 짜는 방안이 큰 방향이다. 양상문 LG 단장은 "류중일 감독의 뜻이 가장 중요하다. 류 감독이 내년 시즌 쓸 선수들 위주로 보호선수를 작성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원론적인 수준에서 말했다.
팀 투수진을 보면 차우찬, 류제국, 신정락, 임찬규, 김대현은 선발 자원이다. 정찬헌, 진해수, 윤지웅, 김지용은 불펜진. 1년차 유망주 고우석, 손주영도 있다. 11명 외에도 불펜 최성훈, 최동환은 활용도가 있다.  
타자는 유강남, 정상호(이상 포수), 오지환, 양석환, 김재율, 강승호(이상 내야수), 박용택, 안익훈, 이형종, 이천웅, 채은성 등을 꼽으면 11명이나 된다.  
올해 FA, 2차 드래프트 이적 선수, 군 보류 선수 등은 자동 보호된다. 임지섭, 박지규, 윤대영, 김재성은 군 제대 후 아직 등록하지 않아 군 보류 선수로 자동 보호다.
두산은 리그에서 선수층이 두터운 편이지만 보류선수 명단을 대거 정리하는 등 투수쪽은 숫자가 적은 편이다. LG가 투수진 보호가 우선이라면, 야수들은 포지션별로 1순위 1명씩만 보호하고 투수 숫자를 늘리는 방법도 있다. 류 감독은 "타자들은 비슷한 선수들이 많아 고민"이라고 했다. 
두산은 롯데로 FA 이적한 민병헌의 보상 선수로 외야수 백민기(27)를 지명했다. 1군에서 단 2안타 기록만 있는 무명 선수. 당장 즉시전력감이 아닌 장래성을 보고 점찍었다. LG에서는 외야수 최민창(21), 내야수 백승현(22) 김주성(19) 등이 먼 미래를 바라볼 만한 선수들로 꼽힌다.  
두산은 김현수의 이적으로 김현수가 메이저리그로 떠나기 직전 연봉(7억5000만 원)의 200%(15억 원)와 보상 선수 또는 보상선수 없이 연봉 300%(22억 5000만 원)을 선택할 수 있다. KBO가 LG의 김현수 영입 공시를 하면 LG는 3일 이내 두산에 보호선수 20인 명단을 보내야한다. 두산은 보호선수 명단을 받고 3일 이내에 보상선수를 정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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