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의 2018년도 연봉 협상이 비교적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따뜻한 겨울을 맞이할 선수들의 이름에도 관심이 모인다.
SK는 12월부터 소속 선수들과의 2018년도 연봉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보다는 팀 성적이 좋았기에 전체 파이도 조금 늘어났다는 게 구단의 설명이다. 물론 삭감 대상자들도 있지만, FA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적지 않아 전체적으로 혹독한 한파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SK는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은 그만한 대우를 해준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다.
괌 재활캠프를 떠난 한동민과 김동엽은 일찌감치 사인을 했다. 한동민은 올해 7000만 원에서 8000만 원(114.3%) 오른 1억5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김동엽도 올해 4700만 원에서 6800만 원(144.7%) 인상된 1억1500만 원에 계약을 맺었다. 두 선수 모두 생애 첫 억대연봉 진입이다. 올해 재기에 성공한 나주환은 1억5000만 원에서 100% 오른 3억 원에 협상을 마쳤다. 나주환의 프로 경력 연봉 최고액이기도 하다.
나머지 선수들 중에서도 꽤 높은 인상률을 기록할 후보자들이 있다. 올해 6800만 원을 받은 노수광은 억대 연봉 진입을 노린다. 3할을 치지는 못했지만 131경기에 나가는 등 출전 경기가 많다는 점은 고과에 큰 플러스 요인이다. 최저연봉에 가까운 2900만 원을 받은 정진기 또한 올해 90경기에 나갔다. 절대적인 인상액은 크지 않겠지만, 인상률 자체는 적지 않을 것이라 예상해 볼 수 있다.
마운드에서는 올해 선발진에서 활약한 박종훈 문승원의 인상폭이 관심이다. 올해 1억 원을 받은 박종훈은 29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하며 생애 첫 두 자릿수 승수를 거뒀다. 151⅓이닝도 적지 않은 수치다. 상당폭의 인상이 예고되어 있다.
올해 4400만 원을 받은 문승원도 29경기에서 155⅓이닝을 소화하며 6승12패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했다. 절대적인 성적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해 공헌도가 적지 않다. 타 팀도 그렇듯, SK도 고과산정에 있어 이닝에 부여하는 가중치가 적지 않다.
불펜에서는 고군분투한 두 선수의 보상에 관심이 모인다. 박정배는 올해 61경기에서 68이닝을 던지며 5승3패7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3.57로 활약했다. 올해 8000만 원을 받았는데 억대 연봉 재진입은 확실시되고 얼마가 오르느냐가 관건이다. 마당쇠 김주한은 63경기에서 69⅔이닝을 소화했다. 평균자책점은 좋지 않았으나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분전한 공헌도는 SK도 잘 알고 있다. 김주한의 올해 연봉은 5700만 원이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