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과 KGC인삼공사가 나란히 연패의 늪에 빠졌다. 뭔가 어수선한 분위기에 외국인 선수 고민까지 겹치며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OK저축은행과 인삼공사는 20일 나란히 패하며 연패를 끊지 못했다. OK저축은행은 리그 선두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0-3으로 졌다. 몇 차례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졌다. 인삼공사도 역시 현대건설에 0-3으로 졌다.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했을 정도의 완패였다. 이로써 OK저축은행은 7연패, 인삼공사는 5연패 늪에 빠졌다.
쉽지 않은 시즌이 될 것이라 예상은 했지만, 예상보다 더 험난하다. OK저축은행은 20일까지 승점 14점을 건지는 데 그쳤다. 리그 최하위다. 인삼공사(승점 16점)도 3위 IBK기업은행(승점 23점)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변수까지 떠올랐다는 공통점이 있다.
OK저축은행은 시즌 중반 브람을 퇴출하고 마르코를 영입했다. 브람의 전체적인 활약이 나쁘지는 않았으나 아쉬운 점이 있었고, 외국인 교체를 통해 팀 분위기도 바꿔보자는 의도였다. 하지만 마르코의 성적은 오히려 브람보다 못하다. 적응기를 고려해야겠으나 아직은 긍정적인 면이 보이지 않는다.
마르코의 공격 성공률은 41.6%까지 처졌다. 62개의 공격을 성공시키는 동안, 범실과 상대 블로킹에 걸린 횟수가 무려 49번이다. 공격 효율이 10%도 안 되는 셈이다. 전체적으로 범실이 잦다는 단점이 있다. 앞으로 나아질 여지야 있겠지만 브람의 공격 성공률은 50.7%였다.
인삼공사도 팀의 주포인 알레나의 무릎 부상 때문에 고민이 크다. 알레나는 20일 현대건설전을 앞두고 TV 인터뷰에서 “구단이 많이 신경을 써 준 덕에 상태가 좋아졌다”고 했으나 예전만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2라운드까지 40% 이상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하며 ‘역시나’라는 평가를 받았으나 무릎 부상이 이슈로 떠오른 뒤인 3라운드 공격 성공률은 32.5%에 머물고 있다. 경기 풀타임 소화도 쉽지 않은 양상이다.
가뜩이나 알레나에 의존하는 바가 큰 인삼공사로서는 큰 악재다. 날개와 중앙 모두 국내 선수들의 공격력이 약하기 때문에 알레나가 막히면 답이 없는 경기가 나온다. 20일 현대건설전이 그랬고 최근 경기 양상도 대개 그렇다. 내리 0-3으로 허무하게 패하며 분위기까지 가라앉았다.
외국인 선수들이 어렵다면 국내 선수들이 분전을 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모습도 나오지 않는다. OK저축은행은 전체적으로 범실이 너무 많고 승부처에 약하다. 인삼공사는 공격의 한계가 뚜렷하다. 외국인의 부진과 함께 팀이 그대로 가라앉을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셈이다. 어떤 돌파구가 있을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