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입단식] 김현수가 흘린 눈물의 의미 "고마움과 감사"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7.12.21 16: 04

새 출발을 하는 입단식에서 연신 눈물을 흘렸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4년간 총액 115억 원의 FA 계약을 맺고 LG맨이 된 김현수(29)는 21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콘티넨탈호텔에서 입단식을 치렀다. 신문범 대표이사가 김현수에게 22번이 적힌 LG 유니폼과 모자를 전달했고, 양상문 단장이 축하 꽃다발을 안겨줬다. 새로운 팀 동료가 된 차우찬과 양석환, 유강남도 이날 입단식에 참석해 축하했다. 
김현수는 첫 소감부터 목소리가 다소 침울했다. 그러더니 다음 질문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LG에 감사드리고, 여기까지 울 수 있게 도와준 두산 팬들과 두산 관계자들에게도 감사드린다. 미국 가기 전에는 생각하는 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갔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도 있다. LG에서 저를 받아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자신을 영입한 LG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그동안 자신이 커온 두산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뒤섞였다. 같은 잠실구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는 두산을 떠나 내년부터 옆집 LG 유니폼을 입게 된 그의 심정이었다.  
좋은 자리에서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묻자 김현수는 "미국에서 못한 것도 있고, 팀을 옮길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쉬운 결정이 아니었기 때문에..."라며 눈시울을 붉어지더니 "오랜만에 이런 자리라 긴장한 것 같다. LG에 정말 감사하고. 두산 베어스에게도 감사드린다"며 결국 눈물을 흘렸다. 
조금 진정한 뒤 "기분 좋은 날인데... 한국에 오기까지 힘들었지만, 큰 기회를 안겨준 LG에 감사드린다. LG가 처음부터 큰 금액을 제시해줘서 감사하고, 그 만큼 받을만한 선수인지 생각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에서 해 온 것보다 잘 할 수 있어야 한다. 너무 큰 과부한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현수는 눈물의 의미로 "고마움의 눈물이다. 나를 뽑아줘서 고맙고, 키워줘서 감사하고. 그런 눈물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울지 말자고 했는데, 이런 날이 될지는 몰랐다. 울고 있지만 기쁜 마음도 있다. 두산 팬에게는 죄송하고, LG 팬에게 사랑받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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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삼성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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