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반칙 퇴장+무득점’ 이대성, 아쉬움 짙었던 복귀전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7.12.21 20: 53

이대성(현대모비스)의 경기력을 완전하다고 보기는 부족했다. 복귀전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기대치가 큰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짙을 수밖에 없던 복귀전이었다.
이대성은 2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대성은 미국 무대에 도전했다. 미국프로농구(NBA)의 산하 리그인 G리그를 노크했다. 2017시즌 G리그 드래프트에 참가해 1라운드 20순위로 이리 베이호크스에 지명을 받았다. 이대성의 도전 의식을 높이 평가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일단 이대성은 이리에서 자신에게 제한된 기회가 주어졌지만 그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했다. 하지만 기회가 너무 적었다. G리그 11경기에서 경기 당 평균 8.6분 2.5점 1.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결국 지난 4일 이리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G리그 다른 구단들의 제의를 기다리던 이대성이었지만, 결국 KBL 무대 복귀를 결심했다. 임의탈퇴 신분이었기에 현대모비스밖에 복귀할 수밖에 없었다.

일단 이대성은 12일 팀에 합류했다. 이적동의서 발급 등 서류 절차가 다소 늦어지면서 이날 복귀 무대를 가질 수 있었다.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대성에 대해 “다른 말 한 마디도 안했다. 본인 스스로 지금 상황이 부담스러울 것이다”면서 “경기를 해보면서 잘 안 되는 부분만 지적을 해줄 것이다. 그저 가용인원이 한 명 는 것이다”고 말했다. 사실 G리그에서 출전시간이 극히 적었기에 경기 감각을 찾는 부분도 우려스러운 부분. 이에 대해 유 감독은 “일단 시간이 걸릴 것 같은데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잘 모르겠다”며 평가를 유보했다.
유재학 감독의 기대와 우려가 동시를 모두 안고 이대성은 SK전 1쿼터 종료 4분42초를 남기고 함지훈과 교체 되어 코트를 밟았다. 울산의 팬들은 다시 돌아온 이대성에게 환영의 박수를 힘껏 보냈다.
이대성은 일단 활발하게 움직임을 가져갔다. 특히 수비에서 움직임이 돋보였다. 테리코 화이트와 매치업을 이뤘다. 수비에서는 화이트의 동선을 철저하게 봉쇄했다. 타이트하게 붙었고 화이트의 폭발력을 억제하는데 주력했다. 화이트는 1쿼터에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2쿼터 역시 코트를 밟은 이대성은 화이트 마크에 주력했다. 2쿼터 화이트에 11점을 허용했지만, 수비가 정돈되지 않은 얼리 오펜스 상황이 대부분이었다. 이대성에게 수비의 책임을 묻기는 힘들었다. 리바운드 가담 등에도 적극적이었고, 도움 수비도 빠르게 들어갔다. 3쿼터에도 이대성은 화이트 마크에 주력하며 SK의 공격 루트 하나를 차단했다.
다만, 이대성은 공격에서 감각이 완전하지 않았다. 또 수비에서의 적극성이 공격에서는 도드라지지 않았다. 이대성은 1쿼터 첫 볼 터치를 리바운드로 한 뒤 직접 하프라인을 넘어와 점퍼를 던졌다. 하지만 이는 림에 미치지 못하는 에어볼이 됐다. 이후 이대성에게 3점 라인 밖에서 기회가 찾아왔지만 슛은 번번이 림을 빗나갔다. 3쿼터에는 속공 상황에서 레이션 테리에게 기회를 양보하다 공격권을 SK에 넘겨주는 모습도 보였다. 자신감의 문제인 듯 보였다. 유재학 감독 역시 이 상황에서 다소 아쉬운 표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경기 감각과 체력의 문제는 3쿼터에 드러나고 말았다. 이대성은 화이트를 놓치는 빈도가 높아졌다. 결국 3쿼터 종료 4분 2초를 남기고 화이트에 바스켓카운트를 내줬다. 5반칙 퇴장이었다. 이대성은 이렇게 이날 복귀전을 마무리 지었다.
이대성은 복귀전에서 20분40초를 소화하며 4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을 기록했다. 득점은 없었다. 3점슛 5개를 포함해 이날 던진 7개의 야투는 모두 빗나갔다. 아직은 이대성이 팀에 녹아들고 KBL에 다시 적응하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한 듯 보였다.
이대성은이날 다소 미미한 존재감을 보였지만 팀은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67-59로 승리를 거뒀다. /jhrae@osen.co.kr
[사진] 울산=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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