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크리스티안 파다르(21)가 다시 날았다. 하지만 마지막에 웃은 것은 대한항공 외국인 선수 미차 가스파리니(33)였다.
대한항공은 21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도드람 V-리그’ 남자부 우리카드와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의 진땀승을 거두고 승점 2점을 추가했다. 승점 2점을 추가한 대한항공은 4연승 행진으로 2위 현대캐피탈과의 승점차를 4점으로 줄였다.
두 팀 모두 연승을 기록 중이었고, 여기에 외국인 선수들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다. 파다르와 가스파리니는 올 시즌 타이스(삼성화재)와 함께 남자부 최고 외국인 타이틀을 다투는 선수들. 실제 이날 시종일관 공방전을 벌이며 팬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1·2세트는 가스파리니의 우위였다. 대한항공의 전체적인 공격 흐름을 이끌며 활약했다. 특히 1세트에서는 9점을 올리며 기선 제압에 앞장섰다. 반대로 우리카드는 파다르의 몸이 다소 늦게 풀린 경향이 있었다. 하지만 파다르도 3세트부터는 반격을 시작했다.
1세트 상대 외국인 선수 가스파리니의 기세에 밀렸던 파다르는 2세트부터 서서히 흐름을 살려가기 시작했다. 파다르는 2세트에서 7점, 3세트에서는 9득점에 공격 성공률 52.94%를 기록하며 역전극의 발판을 놨다. 몸이 풀린 듯 파다르는 4세트에서도 맹공을 퍼부으며 결국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파다르는 4세트에서 8점을 올린 반면, 가스파리니는 4점에 그쳤다.
막판으로 온 만큼 5세트에서 두 외국인 선수 비중이 높아짐은 예견된 일이었다. 자존심과 승점이 달린 싸움이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더 힘을 낸 것은 가스파리니였다. 5세트 기선 제압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세트 첫 공격을 깔끔하게 성공시킨 가스파리니는 1-0에서 특유의 강서브 세 개를 연속으로 꽂아 넣으며 대한항공 승리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가스파리니의 강서브에 우리카드 벤치는 작전타임까지 사용했으나 흐름을 끊지 못했다. 가스파리니는 이후 공격 흐름을 불태우며 우리카드 코트를 폭격했고 13-5에서도 연속 서브 득점으로 팀의 승리를 자신의 손으로 결정했다.
33점을 올린 가스파리니에 맞서 30점을 올린 파다르도 분전했지만, 5세트 초반 4점을 너무 쉽게 내준 것이 뼈아팠다. /skullboy@osen.co.kr
[사진] 인천=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