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심 그 후' KB손해보험, 현대캐피탈전에 달린 눈물 닦기
OSEN 이종서 기자
발행 2017.12.22 06: 00

억울했던 오심의 순간. 아쉬움이 크지만 이제는 털어내야할 차례다.
KB손해보험은 22일 의정부체육관에서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현대캐피탈과 3라운드 맞대결을 펼친다.
직전 경기였던 19일 KB손해보험으로서는 잊을 수 없는 오심을 당했다. 한국전력과 맞붙었던 수원체육관.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 접전이 펼쳐졌다. 20-20으로 맞선 한국전력 이재목이 공을 밀어 넣었고, KB손해보험 양준식은 이를 막기 위해 뛰어 올랐다. 이때 진병운 주심은 이재목의 캐치볼 파울을 선언했다. 그러자 한국전력의 비디오판독 요청이 들어왔고, 양준식의 네트터치로 번복됐다.

권순찬 감독은 거세게 항의했다. 캐치볼 파울이 네트터치보다 먼저 나왔던 만큼, 판정이 번복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었다. 실제 권순찬 감독의 말이 맞았다. 그러나 주심은 경기 지연으로 레드 카드를 꺼냈고, KB손해보험은 벌칙으로 추가 실점했다. 결국 21-20로 리드를 잡을 수 있던 KB손해보험은 20-22로 끌려가게 됐고, 결국 이날 경기를 세트스코어 1-3으로 패배했다. KB손해보험은 4위 도약 찬스를 뒤로 한 채 3연패 수렁에 빠졌다.
경기 종료 후 KB손해보험은 KOVO 측에 다시 한 번 항의를 했다. 오심의 순간을 지켜봤던 많은 배구팬 역시 청와대 국민청원을 넣으며 불만을 나타냈다. 결국 KOVO도 잘못을 인정하고, 상벌위원회를 열어 당시 심판진에 대해 무기한 출장 정지 및 자격 정지라는 이례없는 중징계를 내렸다.
재경기 등 보상방법은 없었지만, KB손해보험도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배구연맹의 배구팬들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와 징계결과를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용하기로 했다"며 더 이상 이 일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심 사건'은 일단락됐다. 털어내기로 한 이상 KB손해보험으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3연패에서 벗어나 빨리 팀을 정비해야하는 일이다. 어수선한 가운데 맞는 상대는 현대캐피탈이다. 순위는 KB손해보험보다 3단계 높은 3위지만, KB손해보험으로서도 좋은 기억이 있다. KB손해보험은 1라운드에서 셧아웃 완승을 했다. 비록 2라운드에서는 세트스코어 0-3으로 완패를 당했지만, 1라운드에서의 좋은 기억을 살린다면 KB손해보험으로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한편 현대캐피탈로서도 이날 경기는 중요하다. 4연승을 달리다 지난 17일 우리카드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패배를 당했다. 주전세터 노재욱이 허리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1위 삼성화재(13승 4패 승점 36점)과 승점 4점 차인만큼, 선두 경쟁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서는 이날 경기를 잡아야 한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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