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4쿼터인데 왜 이렇게 경기력이 다를까.
원주 DB는 21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18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서 서울 삼성을 84-76으로 잡았다. 2연패를 끊은 DB는 16승 8패로 3위를 유지, 공동선수 SK와KCC(17승 8패)를 반 경기차로 맹추격했다.
극적인 승리였다. DB는 3쿼터까지 54-53으로 근소하게 앞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디온테 버튼(15점, 3리바운드, 1스틸)과 두경민(11점)이 4쿼터에만 무려 26점을 합작하면서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 DB는 4쿼터 득점에서 30-23으로 삼성을 압도했다. DB의 4쿼터 2점슛 성공률은 무려 70%였다. 자유투를 14개 얻어 13개 성공시켰다.
올 시즌 DB는 유독 전반전 뒤졌다가 4쿼터에 폭발해 승부를 뒤집는 경우가 많다. 지난 12일 DB는 SK전에서 전반전 28-54로 무려 26점을 뒤졌다. 하지만 DB는 4쿼터 종료직전 터진 버튼의 동점 3점슛 포함, 4쿼터를 28-9로 크게 이겨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DB는 연장전서도 버튼의 역전 3점포와 클러치 블록슛이 터져 95-94로 이겼다.
kt는 정반대다. 3쿼터까지 이기다 4쿼터에 오히려 역전을 당하는 경기가 많았다. 워낙 패배가 많다보니 선수들이 오히려 이기고 있을 때 불안해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kt가 올 시즌 거둔 4승 중 3쿼터까지 지고 있을 때 4쿼터에 경기를 뒤집은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kt는 심지어 이긴 경기도 순탄치 않다. 지난 6일 현대모비스전에서 kt는 3쿼터까지 66-53으로 크게 이기고 있었다. 그런데 4쿼터에 30-17로 크게 뒤져 연장전을 허용했다. 연장전서 리온 윌리엄스가 혼자서 10득점하면서 93-90으로 겨우 이겼다. 이긴 경기도 한 선수가 미쳐서 겨우 겨우 이겼다.
DB의 4쿼터 평균득점은 21.8점으로 KCC(23.4점)와 삼성(21점)에 이은 3위다. 반면 kt는 4쿼터 18.68점으로 전체 8위다. 4쿼터 야투율 역시 DB는 46.3%로 3위, kt는 43.7%로 8위다. 외국선수가 한 명 밖에 없는 4쿼터에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디온테 버튼은 4쿼터 평균 7.5점으로 전체 1위다. 2위 에밋(7.45)과 3위 헤인즈(5.95)역시 리그에서 내로라하는 해결사다. 4위는 5.52의 두경민이다. DB가 왜 4쿼터에 강한지 알 수 있다. 반면 kt는 4쿼터 최고득점이 김기윤(3.64점) 전체 21위에 불과하다. 맥키네스도 4쿼터에 거의 기용이 안 되다보니 3.64점에 그치고 있다.
DB는 4쿼터 자유투 성공률도 79.8%로 전체 1위다. 반면 kt는 70.6%로 7등이다. 여러 수치를 들여다봐도 DB는 상위권이고 kt는 하위권이다. 왜 4쿼터에 차이가 나는지 확연하게 드러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