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두치-초이스 배출’ TEX 출신, 호잉도 성공?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7.12.22 06: 05

짐 아두치(33)와 마이클 초이스(28·넥센)는 KBO 리그에서 첫 해 관문을 넘긴 외야수들이다.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비록 끝이 좋지는 않았으나 아두치는 2015년과 2016년 롯데 소속으로 196경기에서 타율 3할7리, 35홈런, 147타점, 39도루를 기록했다. 부주의로 인한 금지약물 복용 사건이 없었다면 2017년도 롯데 소속일 수 있었다. 올해 KBO 리그에 온 초이스도 46경기에서 타율 3할7리, 17홈런, 4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41을 기록하는 활약 끝에 재계약 문턱을 넘었다. 내년도 활약이 기대된다.
두 선수의 공통점은 KBO 리그에 오기 전 텍사스 소속이었다는 것이다. 아두치는 텍사스의 지명을 받지는 않았으나 메이저리그(MLB) 데뷔를 텍사스에서 했다. 초이스도 2014년과 2015년 텍사스 소속으로 뛴 경험이 있다. 이들의 뒤를 이어 텍사스에서 뛰었던 또 하나의 외야수가 한국에 온다. 한화와 계약을 맺은 제러드 호잉(28)이다. 기대가 커질 수밖에 없다.

세 선수는 MLB에서 크게 빛을 발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는 나름대로의 장점을 보여줬고, 텍사스의 백업 외야수로 활약했다. 때문에 아두치와 초이스의 성적은, 호잉의 2018년을 미리 살펴보는 좋은 자료가 될 수도 있다. 두 선수가 성공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호잉의 데이터도 긍정적인 구석이 적지 않다.
호잉은 2016년과 2017년 MLB에서 총 74경기에 나갔다. 타율 2할2리, OPS 0.550을 기록했다. 초이스는 2014년 86경기에서 타율 1할8푼2리, OPS 0.570의 성적이었다. 아두치는 2014년 44경기에서 타율 1할6푼8리, OPS 0.467의 성적을 냈다. 호잉의 MLB 성적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
마이너리그 성적을 봐도 엇비슷하다. 초이스는 2016년 트리플A 71경기에서 타율 2할4푼6리, OPS 0.761의 성적을 냈다. 호잉은 2017년 트리플A 95경기에서 타율 2할6푼2리, OPS 0.744의 성적이었다. 초이스의 출루율이 소폭 높다면, 호잉은 장타력에서 우위를 점한다. 아두치는 주루에서의 성적이 가장 좋았다.
인터내셔널리그와 퍼시픽코스트리그의 차이는 고려해야겠으나 한화도 호잉의 이런 경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견수로 뛸 수 있는 수비력을 갖춘 호잉은 발도 제법 빠른 편이다. 수비 반경이 넓다. 여기에 장타력을 갖췄다. 물론 적응하기 나름이겠지만 초이스는 올해 KBO 리그에서 0.653의 수준급 장타율을 뽐냈다. 마이너리그 시절 초이스보다 더 나은 장타력을 보여줬던 호잉도 호타준족으로 활약할 이론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정확성이나 선구안이 다소 떨어진다는 데이터가 있지만, 한화는 “바깥쪽 변화구를 커트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충분히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KBO 리그의 구속은 MLB보다 낫기에 호잉이 MLB에서 겪었던 어려움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여기에 아직 젊은 나이고, 연봉 부담도 크지 않다. 잘 적응한다면 큰 돈을 들이지 않고 2~3년 이상 한화의 외야를 책임질 수 있다는 계산도 영입 배경에 깔려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