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t, Git! Grrrrraaaah!" 미국 인기 래퍼 디자이너(Desiigner)의 시그니처 사운드가 홍대에 울려퍼졌다. 디자이너가 폭발적인 에너지로 첫 내한공연을 무사히 마쳤다. 여기에 함께 작업했던 방탄소년단에 대한 애정까지 드러내며 관객들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디자이너는 지난 2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무브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가졌다. 이번 공연은 아시아 투어의 일환으로 그는 일본 도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국 상하이, 태국 푸켓 등에서 팬들과 만났다.
디자이너는 처음 한국에서 공연을 펼치는 것이다. 그는 그동안 내한 공연소식이 전해졌으나 몇 차례 무산됐던 바. 이에 국내 힙합 팬들은 이번 공연에 대한 뜨거운 기대감을 드러냈다.
더욱이 이번 콘서트는 평일 저녁 추운 날씨 속에 진행됐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힙합 팬들은 서둘러 공연장을 찾았다. 먼저 DJ가 약 20분 가량 트렌디한 힙합음악으로 분위기를 달궜고 열렬한 환호 속에 디자이너가 등장했다.
'Freestyle4', 'Caliber'로 포문을 연 디자이너는 'Givency' 'Holy ghost' 'Goin' 등을 연이어 부르며 잠시도 숨 돌릴 틈 없는 무대를 완성했다. 그의 화려한 래핑과 열정적인 퍼포먼스가 압도적.
디자이너 특유의 흥분한 모습, 익살스러운 표정, 댑(Dab) 댄스도 보는 재미를 극대화시켰다. 뿐만 아니라 디자이너는 관객과의 호흡도 돋보였다. 그는 관중 속에 몸을 수차례 던지는가하면 무대 위로 팬 몇 명을 불러 함께 춤을 췄다. 팬들의 폰을 집어들어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또 티셔츠를 벗어던진 디자이너는 공연장 2층 난간에 매달린 것을 비롯해 관객들에게 물을 줄기차게 뿌리며 보는 이들의 흥을 북돋았다. 관객들 역시 신나게 뛰며 디자이너의 랩과 시그니처 사운드를 따라했다. 그만의 광적인 매력이 국내 팬들에게도 통한 것이다.
특히 디자이너가 공연 후반부에 히트곡 'Panda', 'Tiimmy Turner'를 부르자 팬들은 큰 소리로 열광했다. 지난 2016년 발표된 'Panda'는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차지했으며 빌보드 뮤직어워드에서 ‘Top Streaming Song’과 ‘Top Rap Song’ 2개 부문을 수상했다. 'Tiimmy Turner'도 빌보드 차트에서 호성적을 거두며 큰 인기를 모았다.
그래도 무엇보다 방탄소년단의 'Mic Drop' 리믹스 버전 무대가 가장 많은 관심을 얻었다. 'Mic Drop' 리믹스 버전은 방탄소년단이 디자이너, DJ 스티브 아오키와 협업한 곡이다. 국내 차트를 휩쓴 것은 물론 3주 연속 미국 빌보드 차트 '핫 100'에 이름을 올리며 어마어마한 사랑을 받고 있는 상황.
비록 방탄소년단은 일본 일정으로 이번 공연에 함께 하지 못했지만 디자이너는 혼신을 다해 'Mic Drop'을 불렀다. 여기에 디자이너는 "Shout out to BTS"(방탄소년단 고마워)를 연신 외치며 방탄소년단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다른 해외공연에서도 Mic Drop'을 부르며 방탄소년단을 향한 각별한 마음을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디자이너는 약 60분 가량 무대를 완전히 뒤집어놓았다. 그는 연이은 아시아투어에 지칠 법 하지만 단 한 번도 힘든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 이에 팬들은 공연이 끝나도 아쉬워하며 쉽사리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그러자 디자이너는 따로 나와 "오늘 정말 감사하다"고 두 손을 모아 인사했다. 그 어떤 내한가수보다 강렬함을 남긴 디자이너. 그는 국내 팬들의 기대를 제대로 충족시키며 벌써부터 다음 내한을 기다리게 만들었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에이아이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