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에도 수많은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긴 가운데, 유독 여자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JTBC에서 새 기록을 쓴 박보영, 김희선, 김선아를 시작으로 최근 '로코퀸' 저력을 확인시킨 장나라, 시청률 40% 돌파의 원동력으로 손꼽히는 신혜선까지, 탄탄한 연기 내공을 뽄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여자 배우들을 묶어봤다.
#.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
박보영은 지난 4월 종영된 JTBC 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에서 도봉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박보영은 특유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드러내는 동시에 박형식과는 설렘 가득한 로맨스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얻었다. 이 덕분에 '힘쎈여자 도봉순'은 9.6%가 넘는 시청률을 얻으며 JTBC 드라마국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또한 박보영은 '제 12회 서울드라마어워즈' 한류드라마 여자연기자상, '제 1회 더 서울어워즈' 드라마부문 여우주연상, '제 8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표창, '한국광고주대회' 광고주가 뽑은 좋은 모델상 등을 수상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 '품위있는 그녀' 김희선 김선아
JTBC는 '힘쎈 여자 도봉순'에 이어 '품위있는 그녀'로 다시 한 번 대박을 쳤다. 8월 종영된 '품위있는 그녀'는 요동치는 욕망의 군상들 가운데 마주한 두 여인의 엇갈린 삶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풍자 시크 휴먼 코미디 드라마로, 최고 시청률 12%를 기록했다. 아는 JTBC 드라마 사상 최고 시청률에 해당된다. 주인공인 김희선과 김선아는 이 드라마를 통해 특별하면서도 강렬한 매력을 남기며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완성했다는 호평을 얻었다.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줄 몰랐다"는 감탄과 함께 김희선과 김선아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도 커져가고 있다.
#. '아버지가 이상해' 이유리
역시 주말극 여신이다. MBC '왔다 장보리'로 2014년 MBC 연기 대상을 거머쥐었던 이유리는 지난 8월 종영된 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를 통해 다시 한번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장녀 변혜영 역을 맡았던 이유리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매력을 뿜어내는 동시에 변호사로서의 카리스마까지 발산하며 극의 중심을 꽉 잡아줬다. 긴 대사를 능수능란하게 소화해낼 뿐만 아니라 후반부 아버지를 위해 눈물의 호소를 하는 모습 등은 이유리였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 '언니는 살아있다' 다솜 손여은
지난 10월 종영된 SBS '언니는 살아있다'는 제목처럼 '언니'들의 활약이 컸던 드라마다. 장서희, 오윤아, 다솜, 손여은, 양정아, 김수미, 김주현 등의 배우들이 저마다 개성 강한 캐릭터를 소화해내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양달희 역의 다솜은 매회 놀라운 존재감을 뽐내며 악녀로서 한 획을 그었다. 또 손여은은 악녀였지만 점차 자신의 과오를 깨닫고 사이다 펀치를 날리는 구세경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호평을 이끌었다. 이 같은 언니들의 활약 덕분에 '언니는 살아있다'는 최고 시청률 24%를 기록하며 크게 웃었다.
#. '고백부부' 장나라
장나라는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KBS 2TV '고백부부'를 통해 '로코퀸' 명성을 되찾았다. 38살 엄마와 20살 대학생을 자유자재로 오가며 탄탄한 연기 내공을 폭발시켜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건 20살로 돌아가도 전혀 이질감 없는 최고의 '동안'이라는 점. 장나라는 손호준과 장기용 사이에서 설렘 가득한 삼각관계를 형성하는 동시에 엄마 역의 김미경과는 애틋한 모녀 케미스트리를 발산, 시청자들을 웃고 웃게 만들었다. 장나라의 열연이 더해진 '고백부부'는 시청자들에게 '2017년 최고의 드라마', '인생 드라마'라는 극찬을 얻었다.
#. '황금빛 내 인생' 신혜선
시청률 40% 돌파에 성공한 KBS 2TV '황금빛 내 인생'의 중심에는 신혜선이 있다. 신혜선은 재벌가의 잃어버린 딸인 줄 알았다가 진실 앞에 좌절하고 삶의 의지까지 잃어버렸던 서지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다. 현재는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이었는지를 깨달으며 예전의 생기 가득했던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또한 박시후와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시작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의 전개를 기대케 만든다. 신혜선은 롤러코스터를 연상케 하는 서지안이라는 인물의 삶과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해내 극적 재미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해주고 있다. 소현경 작가의 필력과 신혜선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의 연기 합이 좋은 '황금빛 내 인생'은 40%를 넘어 앞으로도 쭉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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