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21(한국시간) 베트남 하노이에서 펼쳐진 베트남 U-23세 축구대표팀과의 현대오일뱅크 후원 해외친선경기에서 3-2로 승리했다.
울산은 전체적으로 어린 선수들을 대거 기용하고 2017시즌 주로 사용했던 포백 대신 스리백을 구축하는 등 2018시즌을 앞두고 실험에 초점을 맞췄다. 베트남 U-23은 내년 1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앞둔 평가전으로 경기에 임하는 등 양 팀 모두 이번 경기를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가 뚜렷했다.
울산은 전반 9분 이영재가 상대반칙을 유도해 얻어낸 페널티킥을 김승준이 침착하게 성공한데 이어 전반 13분에는 역습상황에서 김인성이 빠른 드리블 돌파로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만든 뒤 추가골을 넣으며 2-0으로 달아났다.
후반 들어 울산은 상대의 강한 압박에 추격을 허용하며 2-2 동률을 이뤘지만 후반 45분 주장 강민수가 프리킥 상황에서 김수안이 헤딩으로 연결해준 공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3-2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후 열린 공식기자회견에서 김도훈 감독은 “우리 울산 선수들이 휴가기간인데도 이 경기를 위해 프로선수로서 잘 준비해 와 고맙게 생각한다. 아울러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준 양 팀 선수들이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경기를 즐기고 갈수 있게끔 만든 것에 수고했다고 전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경기내용과 관련해서는 “전반엔 우리가 전체적으로 경기 주도권을 잡았는데 후반에 베트남이 전술적인 변화를 줬다. 이후 베트남 선수들이 전방압박을 계속해서 시도하며 좋은 장면을 연출해 힘든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도훈 감독은 “상대 압박에 고전하긴 했지만 우리팀은 시즌 중 같은 상황 발생 시 빌드업을 통해 빠져나가는 훈련을 꾸준히 하고 있고, 선수들 역시 충분히 대처능력을 가지고 있다. 오늘 후반에 상대 압박을 빠져 나가는 장면이 5번 정도 있었는데 정규시즌이었다면 이런 장면은 더 나왔을 것이다”고 밝혔다.
계속된 기자회견에서는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U-23팀에 대한 베트남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졌다. 관련하여 김도훈 감독은 “나 역시 박항서 감독에게 지도를 받아봤기에 어떤 스타일인지 잘 안다. 철두철미하게 경기를 준비하는 지도자이며 선수들과의 의사소통에도 신경을 쓰는 지도자다. 선수들이 감독을 위해 그라운드에서 최선을 다하게끔 만드는 부분은 단연 최고”라고 전했다.
베트남 U-23팀과 관련해서는 “베트남 선수들 모두가 경기장 안에서 투혼을 발휘하고 적극적인 압박을 펼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조별예선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만나는데, 솔직히 나는 한국을 원할 것이다.(웃음) 하지만 베트남은 한국을 위협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를 마친 선수단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휴가에 들어간다. 이후 1월 3일 소집되어 울산에서 훈련을 가진 뒤 1월 10일 포르투갈 알가르브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 10bird@osen.co.kr
[사진] 울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