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다고 입소문이 퍼지던 '도시어부'가 어느덧 전국구 인기 프로그램 대열에 들어섰다.
지난 9월 첫 방송된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는 예능의 달인 이경규를 중심으로 중년배우 이덕화, 래퍼 마이크로닷 등이 뭉쳤다. 예능인과 배우, 그리고 래퍼라는 다소 생소한 조합이었으나, 이는 신의 한 수로 통하게 됐다.
이경규와 이덕화 등 큰 형님들 사이에서 마이크로닷이 귀여운 매력을 어필하며 젊은피 역할을 제대로 했다. 이후 연예계 낚시광 이태곤이 출연하면서 이들의 케미가 폭발했다. 무엇보다 '예능 대부' 이경규와 '예능 신인' 이태곤이 앙숙 커플로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프로그램의 보는 맛을 높였다.
또한, '도시어부'는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가진 낚시 방송과 확실한 차별점을 두면서 예능적 재미를 유발하고 있다. 낚시를 할 땐 진지하게 임하다가, 중간 중간에 몰래카메라 이벤트, 자존심이 걸린 낚시 대결, 낚시 후 펼쳐지는 생선 요리 쿡방 등이 웃음을 자아냈다.
'도시어부' 방송 초반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요즘 재밌는 예능"으로 조금씩 입소문이 퍼졌다. 그러면서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이 하나, 둘 늘어갔고, 게스트로 한은정, 홍수현 등이 출연하면서 화제성도 상승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도시어부'는 4.422%(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지난주 4.105%를 나타내며 자체 최고를 찍었는데, 일주일 만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재들만 좋아할 것 같다'는 편견을 깨고 동 시간대 지상파 포함 전 채널 1위를 차지했다.
현재 지상파에서 목요일 오후 11시대 심야 예능은 SBS '자기야-백년손님' 외에는 전무한 상황이다. KBS2 '해피투게더3'는 파업 여파로 결방 중이고, MBC는 예능이 아닌 다큐멘터리를 내보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도시어부'가 틈새 시장을 노려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 본 사람은 없다'라는 말이 어울리는 '도시어부'. 시청률이 상승하면서 그 인기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hsjssu@osen.co.kr
[사진] 채널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