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알쓸신잡' 시즌1에서 잡학박사들은 경주 황리단길에서 사회문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대화를 확장시켜 화제를 모았다. 이번엔 서울의 메카 강남에서 진시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22일 방송된 tvN '알쓸신잡2' 9화에서 잡학박사들 유시민, 황교익, 유희열, 유현준, 장동선은 마지막으로 강남에서 여행을 즐겼다. 코엑스, 제2 롯데월드타워, 청담동 핫플레이스, 올림픽공원, K스타로드 등을 다니며 강남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압권은 유현준 교수의 높은 건물과 권력의 법칙에 대한 토크였다. 앞서 그는 유희열, 황교익과 함께 우리나라에게 가장 높은 건물인 제2 롯데월드타워를 다녀왔던 바. 117층 전망대에 올랐던 그는 우린 "27000원짜리 권력을 산 것"이라고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그의 논리는 이러했다. 유현준 교수는 "높은 건물을 세우는 이유는 두 가지다. 위에 올라가서 내려다보는 시선과 밖에서 위를 올려다보는 시선이다. 높은 건물일수록 그걸 만든 사람의 권력이 커진다"고 밝혔다.
그는 피라미드를 만든 파라오와 만리장성을 만든 진시황이 싸우면 누가 이길지 연구를 했다고. 에너지 보존의 법칙에 따라 피라미드의 위치에너지를 따지면 9400만이 되고 이를 기준점 1로 두고 다른 문화권을 비교한 그다.
유현준 교수에 따르면 스톤헨지는 0.003이 되고 만리장성은 2.3이 된다. 따라서 피라미드를 만든 파라오보다 만리장성을 세운 진시황의 권력이 좀 더 높은 셈. 이를 현대까지 확장하면 뉴욕 세계무역센터는 7.3, 부르즈칼리파는 3.8이 됐다.
그러면서 그는 "제2롯데타워가 2.6이고 현대차 신사옥이 8.9다. 현대가 롯데보다 3.4배 더 큰 에너지를 가진 셈이다. 그날 검산을 위해 주가 총액을 구했는데 롯데가 29.42조원. 현대가 100.21조로 정확하게 3.4배 차이 난다"고 부연했다.
소수점 첫 번째 자리까지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유현준 표 건물과 권력 사이 공식이다. 높은 건물을 지닐수록 권력을 가진다는 걸 제대로 입증한 것. 유희열은 "그동안 제 밑으로 봤는데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후에도 유현준 교수는 "조선 시대 양반들이 쓴 갓도 위치에너지로 따지면 과시욕이고 여성들 가체도 그렇다. 변발은 위치에너지가 나만 낮을 수 없으니 하향평준화로 어린애들 다 삭발시킨 것"이라고 설명해 마침내 박수를 보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알쓸신잡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