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기 감독의 머리카락이 얼마나 더 길어질까.
안양 KGC인삼공사는 22일 안양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18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3라운드서 인천 전자랜드를 78-75로 격파했다. 3라운드 7연승 무패행진을 달린 KGC(15승10패)는 3위 원주 DB(16승8패)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경기 전 김승기 감독은 “얼마 전에 어금니를 뽑았다. 이가 하도 아파서 씹을 수가 없다. 요즘에 죽만 먹고 있다. 공교롭게 죽을 먹고 나서 연승을 달리고 있다”면서 웃었다. 징크스는 끝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연승을 하니까 이발도 못하겠다. 머리를 자르지 않은 후에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면서 껄껄 웃었다.
아무래도 팀이 잘 나가다보니 겪는 현상이다. 올 시즌 KGC는 삼성(2패)과 KCC(2패)를 상대로만 승리가 없다. KGC가 24일 삼성, 25일 KGC와 연속 대결을 펼친다. 두 팀을 잡으면 3라운드 전승과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를 달성하게 된다.
김승기 감독은 “선두싸움은 생각 안하고 한 경기씩 최선을 다하겠다. 선수들이 열심히 해줘서 여기까지 왔다. 욕심을 부리면 더 안 좋은 상황이 올 수 있다”며 웃었다. 그래도 연승이 싫다는 감독이 어디 있으랴.
김 감독이 머리를 자르지 않는다는 말에 오세근은 “머리를 자르지 않는 것은 감독님 생각이신 것 같다. 선수들은 그런 것 없다. 그런 것 하나하나 징크스를 만들면 끝도 없다. 다만 경기 전에 몸을 깨끗하게 하고 경기하는 습관이 있다. 그런 것 말고 다른 징크스는 없다”며 웃어넘겼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안양=민경훈 기자 rumi@osen.co.kr